작가명 : 정성환
작품명 : 사일런트테일
출판사 : ??
어린시절 제게 꿈에 그리던 586 컴퓨터가 쥐어졌을때
국내에 출시되진 않았지만 암암리에 한참 유행하던
폴아웃 2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땅과 사람들 그 속에 세워진 여러가지 형태의
도시들 주인공은 그런 각종 도시들을 헤메이며 동료들을 만나고 알수없는 사건들을 만나고 해결해가며 결국엔 그곳을 벗어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당시 하지도 못하는 영어좀 하겠다고 대화문 프린트해다가 영어사전 붙들고 밤을 새워가며 시나리오를 파악하고 대화를 해석해서 게임을 진행해나가던 추억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우연히 클릭하게된 정성환님의 사일런트테일이라는 소설역시
마치 삭막한 폴아웃의 세계처럼 주인공은 범죄자인 스컴을 사냥하는
헌터로써 정신병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머리속 어디선가 들려오는
메세지와 대화를 하며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들을 헤쳐나갑니다.
무언가 타임머신이나 우주선, 광선빔이 나오진 않지만
암울한 사회 분위기와 안드로이드들이 등장하는것을 보면
판타지라기보다 SF 장르라고 해야 맞을것같습니다.
우리가 게임속 캐릭터를 조작하듯이 이 소설속의 주인공 역시
아니 이 이야기속의 모두가 아무런 의심없이 이 세계의 모든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습니다.
스컴들이 존재하는것이 당연하고 프로그램이 망가진 전투형 로봇들이 활개치며 자신은 헌터로써 이 스컴들을 사냥해 연방정부로부터 크레딧을 보상받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타운이나 시티의 평범한 주민들은 스컴에게 착취당하며 폭주하는 전투로봇인 디미션에게 당하며 사는 삶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에 다가오는 사람들이 싫었던 주인공 케인은
자신이 가보지 않았던 지역으로 떠나게되고 그 과정에서 위기에 처한 눈이 보이지 않는 장님소녀인 유니크를 구하게 되고
모든 사람들의 목표이자 꿈인 룸타인으로 함께 동행하기로 결정합니다.
유니크와의 동행으로 인해 케인은 점점더 차가운 기계같은 모습에서 조금은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마음을 열게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무슨이유에서인지 폭주하는 디미션들은 유니크를 끊임없이 죽이려하고 케인은 그것을 막기위해 우연찮게 여러가지 사건들을 접하게되며 잃어버린 과거의 조각들도 조금씩 밝혀지고 결국엔 이 세계에 대한 의문마저도 품게됩니다.
이쯤되면 요즘 트랜드(?)인 주인공 혼자 쓸고다니기 자리잡고 영지발전시키기 차원이동 시간이동 괴수등장 등등의 시나리오가 나올법도 하지만
사일런트테일은 마치 해리포터나 다빈치코드같은 일반 베스트셀러 도서들처럼 조용하고 차분하게 맨처음 그렸던 암울한 세계를 잔잔하게 표현하며 그려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말 있는것인지 왜 룸타인이 존재하는 것인지 룸타인에 대한 소문들은 과연 진실인지 수많은 폭주 디미션들은 어디서 나타나는 것인지 대체 왜 헌터들은 스컴들을 사냥하고 그 많은 연방정부의 보상 크레딧은 어디서 나오는것인지 이 세계는 대체 무엇인지 여러분도 함께 이 의문들을 파헤쳐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저는 오늘도 과연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아직은 의문투성이인 수많은 질문들에대해 만족할만한 해답을 기다리며..
정성환님의 사일런트테일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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