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님의 '사신'을 읽게 된 것은 한 한달전쯤이었을 것입니다.
한창 방학때 무협에 빠져 있을 무렵, 내 눈에 '사신'이 들어왔지요.
(저는 주로 장편을 추구하기 때문에 1~3편이상 되는게 아니면 잘 읽지 않습니다.)
그땐 7권까지 발간되었을때였는데 붉은 표지와 사신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 골라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읽었을때의 느낌은..한마디로 "복잡하다".
처음 시작부터 4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시작되는 도주. 그리고 구파일방의 <십망>이라는 추격.
그와중에 여러 도주방법들이 나열되는데 혼전에 혼전을 거듭했지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작가 설봉님의 문체에 나는 서서히 빠져듬을 느꼈습니다.
추격과 도주에서 나오는 긴박감과 스릴, 그리고 빠른 사건전환...읽는 저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고, 그것은 곧 다음편을 기다리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사신'을 처음 읽은 다음날. 난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받고 쉬는시간만 되면 사신의 다음 이야기의 추론에 여념이 없었다는..^^;;)
처음 사신을 빌렸을때 돈의 사정상 4권까지 빌렸었기 때문에 5~7권을 빌렸을땐 감동에 찬 감회마저 느껴졌는데
그렇게 사신을 다 읽고 나서 사신을 다시 돌이켜 봤을때 권이 넘어갈때마다 주인공인 종리추가 눈에 띄게 성장해 간다라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또 그에 비례해 처음 등장시 굉장히 크게 인물이 비중될것이라 생각했던 ..그 누구였지..(한달이 지나니까 갑자기 이름이 생각안나는..;;)아무튼 종리추가 충성을 맹세했던 여인의 성장이 위축되어 감을 느꼈지요.
그리고 좀더 야이간과 그..적각녀던가? (으윽...한달이 내 기억메모리의 한계인가...;;)
그 둘의 비중이 좀더 높아져 사건이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 "사신"이라는 책을 통해 작가 설봉님을 존경하게 되었고 사신을 다 읽은 다음날 바로 책방에서 설봉님의 작품을 찾기 시작했을 차에 "남해삼십육검"과 "산타"라는 희대의 명작을 발견 할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놀라고도 기뻤는지..저는 망설이지 않고 빌려서 이틀사이에 그 책들을 모두 독파해버렸습니다^^
특히 산타의 뒷부분에 나온 무협의 여러 용어들은 내가 집에서 나름대로 쓰고 있는 대하정통무협소설 "화인"의 집필에 큰 도움을 주어 정말 기뻤습니다.
(설봉님 감사드립니다.)
현재 8권까지 "사신"이 발간되어 재미있게 읽고 있는 저 천풍입니다^^
(지금 설봉님께서 추혈객과 함께 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빨리 "사신" 9권이 나왔으면 합니다.^^)
설봉님! 저 "사신" 엄청기대하고 있거든요! 빨리 완작해주세요!!
사신을 빨리 마무리 지어야 제가 추혈객도 보지요!!!!!
P.S)+사신의 주인공 종리추에 대해 파헤쳐본다!
맨처음 사신을 읽고 주인공인 종리추를 생각했을때에는 퍼뜩 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곤룡유기의 주인공 곤과 성향이 비슷하다!'
사신을 읽기 일주일전 곤룡유기를 읽어선지는 몰라도 곤룡유기의 주인공인 곤과 그 성향이 매우 흡사하다고 느꼈지요.
우선 첫째는 동물과 대화를 할줄 아는 자연체의 인물이라는 것.
곤은 바다에 생활하며 고래들을 불러모으며 사람들을 놀래키는 대목이 있는데 반해 종리추는 쥐들을 불러모아 추격에서 벗어나는 대목이 있지요.
그것뿐 아니라 서로의 무공 역시 자연에서 얻는다는 그런 공통류의(대부분 그런가?ㅡㅡa) 성향이 짙은..
둘째는 신비스러운 기질.
곤 역시 사람들이 곤을 처음 만났을땐 곤이 무척이나 신비스러웠을 겁니다.
평범하게 보이는 가운데 강한 무공을 지니고 있고, 나름대로 임기응변도 뛰어나고, 어리숙해 보이다가도 나라로운 면을 보이는..
사신의 종리추 역시 딱 그런 스타일의 주인공이지요.
셋째는 여주인공의 기질 역시 흡사하다는 것. 곤의 여인(?)으로 추정되는 매상은 매우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 종리추의 아내인 어린 역시 강한 기질을 지닌 여장부이지요.
그런 여주인공이 곤과 종리추의 옆에 붙어서 계속 러브스토리를 이어감에 주인공인 곤과 종리추 역시 그 성향이 비슷해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다르다면 종리추는 여주인공과 결혼에 골인했으나 곤은 아직 진행중이라는 것 정도일까..사신이 8권까지 나왔고 곤룡유기는 아직 4권까지밖에 안나왔으니 권수가 비슷해지면 아마도...)
뭐 그밖에 친인의 죽음으로부터 주인공이 등장한다거나(곤-할아버지, 종리추-변장할아버지) 수련장소가 물과 관계된 곳(바다와 폭포)등등...
아직 곤룡유기가 사신정도의 진도가 나가지 않아 확실히 대조를 시킬수는 없지만 대충 성향은 비슷 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사신과 곤룡유기. 두 작품을 서로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각 소설들만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드네요^^
에효..이제 곧 중간고사라..당분간은 고!무림에 못들어올 것을 생각하니 가슴아픕니다.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들! 수능칠때까지만 힘내자구요!!!!ㅠㅠ(특히 내년에 수능 치는분들. 같이 함냅시다.)
天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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