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월리엄 R 프로스텐
작품명 : 1초후
출판사 : 오픈 하우스
아포칼립스란 인류문명이 망한 후의 세계를 그린 픽션장르 입니다
암울하고 비참하고 어둡고 희망 없는 픽션이긴 한데 현실적인 부분도 상당합니다
실제 한국인들은 체감을 못하고 즐기고 넘어가지만 핵무기 각종재난 좀비 창궐? 에 대비하는 미국인들에겐 매우 관심있는 장르입니다.
정부차원이나 민간차원에서도 그런 상황을 가정하고 재난프로그램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 마냥 소설장르로만 생각하기엔 현실성이 매우 뛰어나죠.
수많은 아포칼립스 소설중 암울하고 비정한 분위기 묘사에 압도당한 소설이 코멕 메카시의 소설 The Road 이라면 치밀하게 현실적인 내용에 감탄한 소설은 1초후 입니다.
작가 서문과 추천사에 보면 10대 딸이 악몽과도 같은 현실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쓴게 가장 힘들었다고 하는데 읽으면서 독자를 등장인물과 같은 공감을 하게 만드는데 페이지터너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내용은 어느날 예고없이 미국 상공에 EMP가 터지자 전미 지역의 모든 전자장비가 멈춰버리는 바람에 일어나는 상황을 첫째날 둘째날... 365일째 서술하는데 수술 중인 의료기기가 멈추고 자동차 사고 각종 화재가 일어나고 물품 사재기와 폭동속에서 딸의 당뇨병의 약을 구할수 없어서 딸이 죽어가는 등 재해 상황을 현실적이고 치밀하게 묘사하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254p 존 매더슨(전 대령) 연설 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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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겨움을 느끼면서 존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음순간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 미처 인식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는 총을 공중에 발사했다.
"내가 이 일을 맡게 되었소. 꿈에도, 최악의 악몽을 꿀 때조차 생각지 못했던 일을!"
존은 소리쳤다
입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러분에세 말할것이 있습니다. 이 중 한명을 나는 도저히 쏠수가 없습니다. 한때 내가 가르친 학생입니다. 나는 전 해병대 하사관 파커씨에게 나를 위해 그 일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가 할 겁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세상이 변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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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더 대사가 있지만 너무 길어서 생략하겠습니다
세상이 변해버렸다
문명이란게 얼마나 쉽게 무너지고 문명인이라고 자부하는 현대인들이 한순간에 짐승이 되는 그런 현실속에서도 문명인. 자신이 미국인임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고 싸우는 주인공 - 한마을의 이야기는 처절할정도 였습니다.
미국만세에 눈을 찡그릴분들이 있을것 같은데 제가 느끼기에는 지나치진 않았습니다. 소설의 장치나 작가가 쓴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리고 결말을 보면...
보고나면 씁쓸해지는게 아포칼립스 장르이긴 하지만 636p를 읽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책이라 강삼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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