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블레이드 헌터
출판사 : 드림북스
참으로 알기 쉬운 스토리에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선악구조, 여기저기 모순투성이 허점투성이 더군요.
자, 시작부터 참으로 대단한 아이입니다. 혹독한 왕궁 생활을 위해 철저히 감정을 숨기는 방법을 배웠다고 수차례 강조하죠. 주인공 리셀이 8살 일겁니다.
8살의 리셀은 감정을 숨기는데 능수능란하여 새로이 잡은 터전에서 다른 아이들과 큰 반목없이 눈에 안띄게 잘 어울려 다닐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데 익숙하다 하여 '이놈 나중에 심리수사나 눈치싸움 잘하겠군' 생각했으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렸을때 받았던 교육은 언제부터 잊어 버린건지 고지식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합니다. 떡밥에 낚인거겠죠.
그러다 아너프리경의 호흡법을 모방한 것도 참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네요. 아너프리경은 분명 가슴으로 호흡하는 수련을 하는데, 정작 리셀은 배에 마나홀을 엽니다. 리셀은 아너프리경의 호흡을 흉내내다 운좋게, 아주 운좋게 마나홀이 열리게 되는거죠. 참으로 드분 백만분의 일 쯤될까한 마나친화력입니다.
시작부터 이러하니 뭔가 심상치 않다 생각했습니다.
치밀한 구성? 기막힌 반전? 처절한 복수?
기대도 안했습니다.
참으로 알기 쉽게 써주신 덕분에 고민없이 읽어나갔으며, 정식한 주인공과 비열한 악당의 선악 구조 덕에 적아 구분이 무척 쉬웠구요. 머리가 좀 나빠보이지만 몸은 튼튼해서 어디가서 안맞고 다니겠다고 안심하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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