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상수
작품명 : 독문무공
출판사 :
크리스마스를 술한잔 하며 혼자서 보내면서 무료해져서 옛날에 보던 무협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가져오던 한가지 무협에 대해 아쉬운 점을 술김에 적고 싶어졌습니다.
무림의 오대문파(무당, 화산 등)은 항몽(명나라 성립 시기가 배겨임) 과정에서 공을 세운 천하문을 개인적인 이유로 핍박합니다. 이에 천하문에서도 반발하여 상황을 돌파하고자 하는데......
제가 주목한 부분은 천하문에 합류하는 당대 천하제일인인 승천검왕이 소림에 이르러 가지는 오대문파를 보호하려는 소림 제일 기승 오로성승과의 대담입니다. 오로성승은 기존의 오대문파(혹은 구대문파)를 중심으로한 질서를 지키려고 합니다. 이 질서가 지켜지려면 천하문이 일방적으로 희생해야 하지요. 승천검왕의 입장은 오대문파가 무너진들 무슨 큰대수냐이지요. 순리대로 풀어나가자는 (천하문이 득세하게 하자는) 입장입니다.
여기서 저는 오로성승의 입장이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마음에 안들던 기존 대다수의 무협의 한계가 떠올라 더 그런 듯 합니다. (술이 취해서일지도.......^^::)
무협은 소설 속에서 명시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동의하는 몇가지 기정 사실들이 있습니다. 살인의 허용이라든지, 일부 다처의 혀용이라든지, 그리고 구대문파가 정의라는 것이지요.
몇몇 소설에서 위의 사항을 벗어나는 경우가 있어도 대부분의 경우는아무 고민 없이 위의 사항을 사실로 인정하고 넘어갑니다. 앞의 두개에 대해서도 불만은 있지만 오늘 이글을 주제는 세번째에 대한 것입니다. 이 사항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구대문파가 정의라는 것을 지키지 않는 많은 소설들이 있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주목하는 것은 그런 경우는 (그런 소설은) 대게 구대문파의 제자들 중 몇이 오만하거나 초딩이거나(정신상태가) 하는 상태에 있는 경우에 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정신 똑바로 박힌 구대문파 제자들에 의해. 혹은 그와 연관된 주동 인물에 의해 구대문파는 여전히 구대문파이지요.
여기서 제가 주목한 것은 무협 소설이 너무 보수적이라는 것입니다. 구대문파는 지금까지 훌률했으니 앞으로도 훌륭할 것이라는... 그래서 계속 명맥을 유지시켜 주야한다는, 혹은 그들에서 무림 권력을 맡겨야 한다는 그런 사상을 전파하는 느낌이 들어 불편했습니다. 잘못했으면 망해야지 왜계속해서 세상을 주도하는지. 보통 주인공은 은거하고 말지요. 뭔가 세상을 변혁하고 보다 더 살기 좋게 보다 더 정의롭게 만들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주인공들은 거의 없습니다. 대개 뜬구름 잡는 얘기하며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지요. 뭔가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주인공이 아쉽습니다.
술김에 적은 글이라 뒤죽박죽이 된 것 같은데, 정상수님의 소설이 여러가지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일독할 가치는 있는 듯 하여 적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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