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아이작 아시모프 외 다수
작품명 :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
출판사 : 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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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광고 멘트 한 번 날려봅니다. 제가 이 책을 산게 저 할인행사를 막 시작할 무렵이었으니까 몇 년 되었는데, 지금 확인해 보니 아직 50% 할인을 하고 있더군요. 이 참에 집에 한 권 들여놓으셔도 괜찮을 겁니다.
책의 제목은 '마니아를 위한'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SF 초심자 혹은 입문자들에게 권하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SF의 본질적인 장점들을 원형 그대로 가지고 있는 거장들의 작품을 모아두었기 때문이겠지요.
거장들의 유산은 많은 후계자들에 의해 기술적으로 다듬어지고, 더 세련된 이야기와 그 시대에 맞는 소재를 가진채 재가공되어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공급됩니다. 화석 연료를 때워 화성으로 향하던 우주선은 워프스페이스를 도약하여 외우주로 향하게 되었고, 반경 몇 마일이라는 크기를 가지고도 질문/답변에만 안주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컴퓨터는, 이제 인간의 뇌 속에 박힌 간단한 '칩' 만한 성능도 못되게 되었습니다.
허나, SF가 가진 가능성의 원천, 즉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추론으로 전개한 이야기가 맞는 의외의 결말과 "인간은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라는 SF라는 장르의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깊은 사색, 그리고 그들이 처음으로 발굴했던 그 영역에 대한 인간의 반응에 대한 고찰과, 과학이 보여줄 것들 앞에 선 인간의 '경이'와 '공포'. 그 모든 감정들이 가공되지 않은 원석의 형태인 마냥, 이 책에는 가득 들어 있습니다.
분명 이야기 하나하나는 어디에서 들어본 것 같고, 결말도 짐작이 갈 만큼, 원작이 쓰여진 이 후 몇 번씩이나 반복되어진 구조를 가진 단편들도 있습니다. 허나, 독자 앞에 던져지는 그 거칠고 딱딱한 모습은 현대의 작품에서는 마모되어 사라진 설렘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필립 K 딕 등 유명한 SF계의 거장 들 뿐 아니라, 어슐라 르 귄, 조지 R R 마틴 등, 국내에서는 SF보다 판타지로 더 유명할 작가들의 주옥같은 단편들.
초창기 SF의 경이, SF가 그려낸 암울한 미래상과 그 속의 인간들, SF라는 옷을 입고 던져진 세상에 대한 풍자, 변화에 대한 진정한 성찰...
SF를 막연히 '유치하다' 혹은 '어렵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혹은 SF의 맛을 이미 알고,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매력을 간단하게나마 맛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쯤 권해드립니다. 무엇보다 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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