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흰눈 사이로 달리는 기분 AZAZEL, 1998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
역자 : 김승욱
출판 : 작가정신
작성 : 2010.12.20.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무얼 하고 있었단 말인가?”
-즉흥 감상-
‘아이작 아시모프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오래전에 있었던, 한 문학세미나에서 첫 만남을 가진 남자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에 대한 소개도 잠시, 그가 2센티미터의 도깨비와 함께 살고 있음을 고백했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자신의 대녀가 사랑하는 농구선수를 도와주게 되었다는 [세기말적 해결사]를 시작으로, 작은 도깨비와 얽힌 이야기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책은, 차였지만 사랑하는 그녀가 최고의 노래를 부르기를 소망하는 친구를 도와주었다는 [단 한 번의 노래], 조카 친구의 부탁으로, 그녀의 남편이 미소 짓는 사진을 만들어주게 된다는 [아인슈타인도 몰랐던 원리], 너무나도 완벽한 여인에게 한 가지 부족한 ‘남자’를 만들어주기 위한 [악마의 술], 깡패 녀석들에게 둘러 쌓여있을 때 자신을 구해준 남자와의 인연. 그리고 소설가인 그의 별장에서의 삶을 연장하고 싶었기에 저지른 실험 [흰눈 사이로 달리는 기분],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남편을 위해 아름다워지고 싶다 말하는 여인 [제눈에 안경], 우연과 운명사이에서 예정된 친구의 죽음을 막기 위한 노력 [운석에 맞아죽은 최초의 인간], 증거분석력은 타의 추정을 불허하지만 수사관으로서는 실격인 그에게 선물한 작은 선물 [0.5급 수사관], 나약 그자체인 범생에게 주어지게 되는 놀라운 능력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거야],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보다 더욱 큰 충격과 재미를 안겨준 [아시모프가 삼인칭으로 쓴 자기소개서]와 같은 글이 하나 가득 담겨 있었는데…….
이상합니다. 책을 만나기전에는 ‘아시모프의 자전적 소설’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읽을수록 이상해 확인해보니 ‘아시모프의 유일한 인간 풍자소설’이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으흠. 아무튼, 믿었다가는 큰일 날 것 같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초자연적 이야기의 묶음이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일어볼까 합니다.
네?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진 이유가 궁금하시다구요? 사실, 작은 빨간 도깨비와 함께 살아간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그저 그랬습니다. 그래도 흐응~ 하는 기분으로 읽고 있다가 ‘아시모프가 삼인칭으로 쓴 자기소개서’에 도달하는 순간 충격을 받아버렸던 것인데요. ‘열한 살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 아시모프는 저서 465권을 출간했다.’라는 언급에, 아아.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당장 다음달부터의 삶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우울한 현실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전략적 변곡점’을 떠올리며 또 다른 가능성의 꿈을 노래할 준비를 해보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SF인줄 알고 열었더니 무슨 되다만 환상소설이 펼쳐져 충격이셨다구요? 이건 ‘아시모프식 진느 이야기’였다구요? 네?! 그토록 조화롭다고 느껴지던 삶이 어느 한순간 무너지는 기분을 저는 영원히 모를 사람이라구요? 으흠. 너무 걱정 마시기 바립니다. 나름 노력을 하는 중이라지만 조만간 저도 청년백수부대(?)에 소속될 것이니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으흠. 우울의 늪에 빠져 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을 다시 건져내려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다 잘될 겁니다! 저의 이 절대적인 감각은 한 단계 더 높은 단계를 향하라고 저를 충동질 하는 중인데요! 올 한해! 뜨거운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것입니닷!! 타오르리랏!!!
덤. 이어질 감상문으로는 영화 ‘주온 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냐용! 끄어어어어어어…….
TEXT No. 1386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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