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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이성 친구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4.20 23:41
조회
1,125

제목 : 속 깊은 이성 친구 Ames soeurs, 1991

저자 : 장 자끄 상뻬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0.04.20.

“이것은 장 자끄 상뻬 식의 ‘남녀탐구생활’?!”

-즉흥 감상-

  앞서 소개한 도서 ‘거창한 꿈 Grands Re'ves, 1997’에서 이어 만나는 같은 저자의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푸르스름한 새벽의 시간. 고층건물 사이로 난 인적 없는 길과 그 길을 따라 촘촘히 서있는 자동차의 행렬. 그리고 딱 두 칸만 불이 켜진 노란 창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으흠. 흐름이 있는 이야기책이 아닌지라 내용 요약은 힘들겠는데요. 그래도 하나 특이점을 적어본다면, 앞선 만남은 펜 선으로만 표현된 세상이었지만, 이번 책은 다양한 색으로 귀엽고 부드러운 그림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속 깊은 이성 친구. 처음 이 제목을 접했을 때는 지난날 재미있게 읽은 코믹 ‘속 깊은 내 여자 친구 이야기, 2006’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책은 그런 저의 연상 작용을 고이고이 접어주시는 것도 모자라, TV를 잘 안보는 저도 알고 있는 ‘남녀탄구생활’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까지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남자탐구생활’이라 불러보고 싶었을 정도로 잔잔한 재미가 하나가득인 생각의 책. 조심스레 추천해보는군요.

  무슨 이야기를 더 해보면 좋을까 잠시 공황 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나의 물음표가 떠올랐으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번역된 제목과 작품의 내용에서 어떤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셨나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연결점을 쉽게 잡아내지 못했기에 결국 프랑스어 사전을 펼치게 되었는데요. 나름 직역을 적어보아 ‘타인의 마음’이라 하면 어떨까 했었지만, 결국에는 그저 읽어보고 싶은 제목을 완성시켜주신 역자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보이는 제목만이 아니라 사전을 통해 하나의 단어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입체적인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으니, 음~ 역시 외국 서적은 해당 언어의 사전까지 준비해둬야겠다 다짐하게 되는군요.

  최근 소설 ‘13번째 인격 十三番目の人格, 1996’을 통해 ‘타인의 마음’이라는 조각을 얻어 볼 수 있었기 때문인지, 오만과 편견으로 무장한 일반적인 결론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아무리 귀여운 그림의 작품일지라도 어린친구들에게는 조금 벅찬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나 합니다. 그래도 뭐. 당장은 이해가 힘들지 몰라도 아련한 추억속의 책이 되어 훗날 다시 만나게 된다면 감회가 새로울지 모르니, 내용은 둘째 치더라도 그림에 혹해 작품을 만나시려는 어린친구들을 애써 막거나 하진 않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살아갑니다. 특근으로 주말에 출근해 시험기간에 자리가 없다며 자료실로 몰려오는 사람들과 의도치 않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던 중.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오시는 분들을 마주하며 그저 허허 웃어볼 뿐이었는데요.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로 생성된 입장차도 어이가 없다지만, 나름의 가치기준이 만들어내는 부딪침이 즐거웠던 하루의 시작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혼자라면 몰라도 이렇게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가야한다는 것은, 음~ 이번 작품을 통해 마주해본 나름의 진리를 통해서라도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기분으로 넘겨볼까 홥니다.

  그럼, 저자분의 다른 책들도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한 묶음 챙겨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사랑합니다.

애인님은 무조건 백만 배,

저는 그저 찐하게,

  

TEXT No.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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