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초(유희윤) 작가님
작품명 : 선무
출판사 : 발해
드디어 유희윤 작가님이 선무를 완결지으셨습니다.
후기에는 꽤 자조적인 글을 쓰신 듯(?) 하지만 전 무척이나 만족했습니다.
그냥 무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초기에 주인공이 차원이동을 하는 장면과 사고방식을 보자면 퓨전 무협이라는 말이 맞더군요.
선무에는 유희윤 작가님 특유의 필력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전작 제로니스와 파라얀 전기 특유의 부드러운, 물 흐르는 듯한 느낌을 그대로 살리시면서도 전작에 비해 유머러스한 면을 많이 줄여서 그런지 여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무협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호쾌한 장면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주인공 가유량이 가진 특유의 부드러운 성격이 너무나도 잘 나타나면서도 전작에 이어진 권선징악적인 내용들이 전혀 식상하지 않게 표현하는 방법은 정말이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배우고 싶은 필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희윤 작가님 왕팬입니다.)
가유량이 든 부채는 가유량이 가진 성격을 표현합니다. 흑과 백의 건곤선은 무조건적인 선을 지향하지도, 압도적인 악을 지향하지도 않습니다.(후반부는 물론 선입니다) 건곤선을 든 가유량은 정사마를 막론하고 그 중심에 서서 바람을 뿌립니다. 무림을 바꿀 새 바람을요.
그리고 그는 천하제이인자였던 사부의 뜻을 이어받아 강호를 지켜내고 모두가 인정하는 천하제일인이 되어 사부가 그랬듯, 마지막엔 자그마한 바닷가의 마을로 돌아가 사부의 바람을 이어나갑니다.
선무는 작가님께서 많은 시간이 걸려 쓰셨듯, 저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낀 글입니다. 재미도 있었고, 그 안에서 작가님이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도 제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유희윤 작가님은 4년간의 집필을 끝내시고 또 다른 글로 저희를 찾아주시겠군요. 유희윤 작가님의 다음 글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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