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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Xenocide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9.06.03 23:54
조회
1,004

제목 : 제노사이드 Xenocide, 1991

저자 : 올슨 스콧 카드

역자 : 장미란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9.06.03.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가?”

-즉흥 감상-

  아아. 정말이지 오랜만에 가져본 장시간의 독서였습니다. 그렇다면 재미가 없었느냐구요? 크핫핫핫핫! 그저 반전 아닌 반전에 상쾌한 충격이 하나가득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그가 속하는 세상에서 최고의 ‘신의 대변인’이자 사랑하는 아내의 떠남을 지켜보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앞선 이야기에서 고향행성을 떠났던 청년과 이 세상의 모든 언론을 쥐고 흔드는 여인의 일행들과의 만남, 그런 청년의 고향행성을 ‘사자의 대변인’으로서 방문했다가 정착하고 말았던 한 남가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게 되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신화가 되어버렸을 정도의 오랜 시간 전에 몰살시켜버렸던 외계지적생명체 이후로 만나게 되었던 ‘또 다른’ 외계지적생명체에 대해, 처음에는 우호적이었다가 그 관계의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자마자 쓸어버리기로 한 정부차원의 힘에 맞서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일궈내려는 사람들이 있게 되었지만…….

  어째 이 ‘엔더 위긴 시리즈’의 감기록을 작성할 때면 은근히 걱정부터 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전쟁이나 모험을 기반으로 하는 감히 ‘Since Fantasy’라 부르고 싶어지는 작품이 아닌, 기존의 과학 지식에 상상력을 곁들인 그저 환상적이면서도 나름대로 말이 되는 듯한 논리와 이론으로 무장된 작품이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보니 내용을 요약하는 것만으로도 자칫하면 책을 다시 써버릴 것 같아 나름대로 간추린다는 것이 안 읽어보신 분들에 한해서는 무슨 내용인지도 감이 잡히지 않게 되어버린 것 같아, 책의 뒤표지에 적혀있는 ‘지적유희와 감성적 카타르시스가 어우러져 장르문학의 새 지평을 열다!’라는 언급을 속는 샘치고 한번 믿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해보렵니다.

  아무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하는 데요. 우선 제목입니다.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당시에는 제목은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그냥 재미있어서 연달아 읽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세월이 흘러 최근에 북카페에 놀러왔던 친구가 뺏어들고는 ‘유전자’와 관련된 작품인 것 같다는 말에 그렇구나~ 했다가, 감상문을 쓰면서 사전을 열어보니 친구의 발언은 ‘Genome’과 발음이 비슷하여 착각을 일으킨 것이었으며 ‘Xeno-’는 외계인을 ‘-Cide’는 살인자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기에 그것을 종합하여 ‘외계인 학살자’가 된다는 사실에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내용전개에 있어서는 이질적인 개성을 가진 존재들의 시점이 왔다 갔다 하였기에 다소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따로 놀고 있는 실들이 하나의 실로 꼬여가기 시작함에 그만 흥분해버리고 말았는데요. 정치적으로든 생물학적으로든 물리학적으로든 철학적으로든 그밖에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해볼 수 있었기에 그저 짜릿했습니다.

  소재 면에서는 다소 황당하긴 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여행하는 우주선’, 다시 적어봐서는 ‘생각의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빛에 가까운 속도로 여행하면서 상대적으로는 나이를 덜 먹기에 타인의 시점 안에서는 영생에 가까운 세월을 살 수 있었으면서도 이번에는 ‘타임머신’을 만들고 마는 것인가도 했었지만, ‘동시적’이라는 개념을 통해 물리적 공간개념을 뛰어넘기에 ‘순간이동’과 유사한 그런 새로운 이동방법의 탄생과정은 과학적 허구로 중무장한 꽤나 흥미로운 실험이었다고만 해보렵니다.

  하지만 이것뿐만이 아니라 다 적지 못한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더해져 위의 즉흥 감상을 이끌어내 볼 수 있었는데요. 도서관에서 만나기 힘들면 헌책방을 뒤지십시오. 그래도 힘들다면 서울에 문을 열었다는 ‘SF & 판타지 도서관’을 방문하십시오. 그래도 힘드시다면 제가 만든 작은 북카페에 놀러 오시라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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