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별도
작품명 : 낭왕3
출판사 : 청어람
낭왕, 별도란 이름만으로 아무 주저 없이 뽑게 한 작품입니다. 문제는 이 소설이 극단으로 호불호가 나뉜다는 것 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책방 2곳이 있는데 한곳에선 대호평이고 다른 한곳에선 반납크리를 당했습니다.
이 책이 반납을 당한건 칸나기 사태와 같은 장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건이 가장 크기도 하지만 이 책은 중간 중간에 정사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 장면을 싫어 하는 분에게 좋지 않은 느낌을 줬고 그 평가가 양 극단으로 나뉘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정사라는 것이 더럽고 추잡하기만 한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인생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없이 욕망만 있다면 그건 불쏘시개꺼리일 뿐입니다. 그런 걸 원한다면 인터넷을 좀만 만질줄 알면 더 강렬한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추악함이 아닌 아름다움을 살려서 멋지게 표현했다고 봅니다.
이번 편에서 보이는 책의 키워드는 애절함, 오해, 사랑, 그리고 출생의 비밀 정도 입니다. 내용을 더 말하면 이 책을 읽는 감흥이 줄겠지요.
너무 주인공과 여주인공을 심하게 굴리는 작가님을 원망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오해가 풀릴 실마리를 제공하는 군요. 결국 그 두사람은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는 그러기엔 책이 아직 초반 입니다. 그래서 더 심하게 굴릴것 같기에 두렵습니다. 뿌려놓은 떡밥도 슬슬 풀려가고 이야기에 뭔가 다른 요소를 집어 넣겠지요. 그게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검은여우 완결권은 언제 나올지 걱정입니다. 별도님의 질풍권, 그림자 무사 등 미완결작이 너무 많으니 그 작품들이 빨리 완결되기만을 바랄 뿐이죠.
여태까지 금기된 순결하지 않은 여주인공이지만 그 여주인공의 아픔과 애절함이 더 마음에 듭니다. 정말 기억에 남을 캐릭터입니다. 이야기의 중심축은 주인공 '이단'이지만 차가람의 매력은 여태 나온 장르 소설의 다른 여주인공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달에 관한 수필이 떠오릅니다. 나도향 작가의 그믐달 이란 수필입니다. 보통 달을 말할 때는 보름달을 찬양합니다. 높게 떠서 두루 밝혀 주는 여왕같은 보름달을 사람들은 칭송합니다. 그런데 이 나도향 작가는 그믐달을 찬양합니다.
그 중 그믐달에 관한 부분을 따옵니다.
"그믐달은 요염하여 감히 손을 댈 수도 없고,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예쁜 계집 같은 달인 동시에 가슴이 저리고 쓰리도록 가련한 달이다."
이런 매력을 차가람은 가지고 있지요. 이 매력적인 히로인과 주인공 이단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추리적인 요소와 무협다운 활극도 재미있지만 두 선남선녀를 지켜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 그믐달이란 수필은 교과서에도 나오고 검색창에 '나도향 그믐달'을 치면 나오니 다시 한번 음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 수필을 읽고 다시 이 낭왕을 보니 좀 애잔해 짐니다.
지금 책을 눈치보고 사봐야 하는 지라 이 낭왕을 맘놓고 사서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책은 고이 고이 모셔 놓고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이 호불호가 너무 갈리니 책을 구입 하실 분은 한 번 보고 구입을 하십시요. 그래도 장르 소설을 오래 보신분들, 그리고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20대 후반 정도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통쾌함이나 활극 대신 어느 정도의 애잔함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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