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길조
작품명 : 숭인문
출판사 : 발해
요즘엔 거의 무판을 안보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한권 이상씩을 보던때도 있었는데, 일주일에 많으면 두권정도를 보는군요. 어떨때는 보름가까이 안볼때도 있구요.
특히 무협은 이제 거의 안봅니다. 차라리 요즘엔 퓨전이나 환타지가 볼만한게 가끔 나오고 무협은 제 취향과는 점점 멀어지더군요.
하지만 이 숭인문만은 기다리게 되네요.
지금도 5권을 보다가 절반 조금 책을 넘긴후 도저히 더 보지 못하고 일단 덮었습니다.
불현듯 이거 다 보면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걱정이 들어서 지금 다 읽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숭인문은 어디가 그렇게 재미있을까요.
사실 잘 뜯어보면 문장이 유려하거나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투박하다는 느낌이죠.
사건의 전개가 기발하거나 특출난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기가 막힌 반전이 예상되냐면 그것도 아니죠.
그런데도 한장씩 읽다보면 어느새 몰입하게 됩니다. 어느새 페이지가 다 넘어가고 얼마 남지 않은 분량을 보고 아쉬워합니다.
글이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지만 땅을 파고 들어가는 심각함도 없이 잘 균형을 잡아서 읽는데 부담이 없다는 점도 호감이 갑니다.
더욱 좋은 것은 내용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저속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다른 많은 3류들이 '일부러 넣는게 아니고 글의 전개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넣는다'는 변명과 함께 저질스러운 장면들을 삽입하는 것과는 천지차이죠.
또 많은 이들이 초반부의 인기에 힘입어 출판을 하고 3권이후로는 역량부족으로 형편없이 무너지는 일들을 수없이 보아왔기에 5권(더군다나 분량으로 치면 다른 책의 6~7권 분량)에 이르러서도 재미가 꾸준히 유지되고 더욱 재미있어진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참 만족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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