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몽월
작품명 : 대법왕
출판사 : 청어람
몽월님의 대법왕을 2권까지 읽었습니다.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가 2권을 마칠 때의 기분.
가볍게 글로 올려보고자 합니다.
미리니름.
1권에서의 대법왕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 동천몽을 중심으로 여러 조연들의 유머있고 유쾌한 모습에 정감이 가며 미소를 짓게 만들던 소설이었습니다.
2권 역시 유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1권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였기에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대법왕의 주인공 동천몽은 어렸을 때부터 일명 "돌머리"로 통하며 망나니로 거듭나던 부잣집 막내도련님입니다. 중원 전체에서 손 꼽히는 상가의 막내이면서도 암흑 세력을 15살 정도의 나이로 규합할 정도로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런 설정으로 시작하는만큼 대법왕 내의 포달랍궁으로 끌려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재미를 느끼게끔 하였습니다. 사대법왕의 손에 끌려가면서도 별 짓을 다하며, 끌려가서 하는 행동까지도. 돌머리라는 칭호가 알맞을 정도로 무식했습니다. 아니, 과한 행동까지 보였습니다. 단어 한 줄을 몇 개월이 지나도 못 외우는 무식한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런데..... 2권에서 이게 웬 일인가!
2권에서 주인공은 마치 환골탈태를 한 면모를 보입니다. (1권에서 무공은 강해지게 나오니, 여기서의 환골탈태를 겪은 신체란 머리를 뜻함) 원래부터 영악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정말 똑똑하고 머리 좋은 지략가의 모습을 보입니다. 마치 예상을 했다는 듯 천장금왕과 팔용, 그리고 몇몇 소승들의 반란을 막아냅니다.
"난 원래 똑똑했는데 무식한 척 한거임!"
이 말 한마디를 외치며 말이죠. 솔직히 말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머리를 굴려가며, 자신을 철저하게 숨기는 장면이 조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1권 본문 내에서 확신하는 듯한 해설은 없었습니다. "~하는 듯" (1권을 엄청나게 뒤졌음) 이런 애매모호한 어법으로 복선이라면 복선을 줬다고 보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눈에 띄지 않았기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또 천장금왕과 팔용의 반란 또한 어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2권 본문 내의 해설 중에는 천장금왕의 내면적 생각이 많이 드러납니다. 욕심이 어쩌니, 저쩌니... 하지만 2권 초반에 그런 설명과 함께 반란씬이 등장하는 것이 좀 안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2권 초반에 천장금왕이 반란을 일으킬 복선을 살짝 깔아두고 2권 중,후반에 반란씬을 등장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만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2권에서 조금 안 맞게 흘러가는 장면들을 보고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제 생각으로는 작가님의 변덕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설정에 주인공을 멍청하게 만들고, 1권을 잘 마무리했다가, 점점 주인공의 나쁜 머리로 도저히 끌고 갈 수 없는 장면들을 마주하자 "에라이!"하고 주인공을 환골탈태시킨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 들더군요....
솔직히 대법왕의 재미를 심하게 떨어뜨리는 장면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뇌리에 박히는 장면인지라, 그냥 넘어가기도 뭐했습니다. 2권 초반에 나온 이 두 장면들이 아쉬웠습니다.
그러한 장면들을 제외하고는 만족했습니다. 유쾌하면서 재밌다고나 할까요? 10대가 읽기 편한 소설로 느껴졌고요. 개인적으로 재밌었으며, 조금은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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