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피를마시는새(이하 피마새)
출판사 : 황금가지
나온지 오래된글이지만, 요새 제가 문피아에 각종댓글을 달때 부정적으로만 나간것 같아 마음을 정화해보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들에게 몇번 권해 봤지만, 모두 분량이 많아서 읽지 않더군요. 어차피 일주일간 나오는 장르소설을 읽는양만 따져도 충분히 볼수 있을텐데, 하나의 소설이 많은것은 다가가기 어렵나봅니다. 오래된글이라도 아직 안 본 분들이 워낙 많아 미리니름 비슷한거라도 생략합니다.
제가 이글을 읽은것은 말년병장때죠.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고 꼭 읽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사는게 좀 늦어졌거든요. 하여튼 1~2권은 확실히 약간 집중이 안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영도님의 능력부족이라기보다는 글전체를 이끌어가는 구성방식때문에 어쩔수 없는것이더군요. 피마새는 작가가 글을 이끌어간다기보다는 글 속의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있어서 인물들의 개별행동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저절로 거대한 하나의 이야기를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작가인 이영도님은 단지 인물들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옮겨적는 사람일뿐이라는 느낌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글을 쓸때 개개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글에 잘 묘사한 덕분이겠죠. 따라서 각 인물들이 등장하는 초반은 당연히 글이 산만해보이고 집중이 잘 안되죠. 안타까운것은 대부분이 1권도 보다 만다는것이죠. 글에서 산만함을 찾는 대신 인물들의 묘사와 배경의 정묘함을 염두에 둔다면 충분히 참고 볼 만할텐데 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주제겠죠. 전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제에 워낙 감동을 받아 설명할 수 없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여튼 세계평화라든지 하는(피마새의 주제라기엔 좀 거리가 있음)거창한 주제를 가진 글들은 보면(특히 장르계) 사건의 거대함에 묻혀 인물이 죽는다거나 소소한것에 집중하여 거대한 사건이 별 존재감없이 묻힌다던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피마새는 그동안 누구나 막연히 생각해보기만 하던 것을 주제로 끌어와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도 마지막까지 꼭꼭 숨겨두었다 터뜨리죠. 전 그순간 그 어떤글에서도 이렇게 거대한 스펙타클은 경험하지 못했죠. 그 사이사이 여러가지 비밀이 존재하였기에 주제를 더욱 잘 숨겨 독자에게 더욱 큰 감동을 주었다고 봅니다. 아! 미리니름을 안 하려니 글이 좀 이상해 보이군요.
정말 피마새는 이영도님의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도입부의 산만함 빼면 글의 구성, 인물, 문체 하나도 빼놀게 없는 걸작중의 걸작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권당800~9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지만 어차피 한달동안 보는 페이지를 따져도 충분히 그정도 는 보실것입니다. 안본 분들은 일단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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