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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이야기에 압도당해 보셨습니까?

작성자
Lv.99 금원
작성
08.07.28 16:08
조회
3,519

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피를마시는새(이하 피마새)

출판사 : 황금가지

나온지 오래된글이지만, 요새 제가 문피아에 각종댓글을 달때 부정적으로만 나간것 같아 마음을 정화해보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들에게 몇번 권해 봤지만, 모두 분량이 많아서 읽지 않더군요. 어차피 일주일간 나오는 장르소설을 읽는양만 따져도 충분히 볼수 있을텐데, 하나의 소설이 많은것은 다가가기 어렵나봅니다. 오래된글이라도 아직 안 본 분들이 워낙 많아 미리니름 비슷한거라도 생략합니다.

제가 이글을 읽은것은 말년병장때죠.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고 꼭 읽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사는게 좀 늦어졌거든요. 하여튼 1~2권은 확실히 약간 집중이 안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영도님의 능력부족이라기보다는 글전체를 이끌어가는 구성방식때문에 어쩔수 없는것이더군요. 피마새는 작가가 글을 이끌어간다기보다는 글 속의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있어서 인물들의 개별행동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저절로 거대한 하나의 이야기를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작가인 이영도님은 단지 인물들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옮겨적는 사람일뿐이라는 느낌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글을 쓸때 개개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글에 잘 묘사한 덕분이겠죠. 따라서 각 인물들이 등장하는 초반은 당연히 글이 산만해보이고 집중이 잘 안되죠. 안타까운것은 대부분이 1권도 보다 만다는것이죠. 글에서 산만함을 찾는 대신 인물들의 묘사와 배경의 정묘함을 염두에 둔다면 충분히 참고 볼 만할텐데 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주제겠죠. 전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제에 워낙 감동을 받아 설명할 수 없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여튼 세계평화라든지 하는(피마새의 주제라기엔 좀 거리가 있음)거창한 주제를 가진 글들은 보면(특히 장르계) 사건의 거대함에 묻혀 인물이 죽는다거나 소소한것에 집중하여 거대한 사건이 별 존재감없이 묻힌다던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피마새는 그동안 누구나 막연히 생각해보기만 하던 것을 주제로 끌어와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도 마지막까지 꼭꼭 숨겨두었다 터뜨리죠. 전 그순간 그 어떤글에서도 이렇게 거대한 스펙타클은 경험하지 못했죠. 그 사이사이 여러가지 비밀이 존재하였기에 주제를 더욱 잘 숨겨 독자에게 더욱 큰 감동을 주었다고 봅니다. 아! 미리니름을 안 하려니 글이 좀 이상해 보이군요.

정말 피마새는 이영도님의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도입부의 산만함 빼면 글의 구성, 인물, 문체 하나도 빼놀게 없는 걸작중의 걸작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권당800~9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지만 어차피 한달동안 보는 페이지를 따져도 충분히 그정도 는 보실것입니다. 안본 분들은 일단 한번 읽어보세요


Comment ' 6

  • 작성자
    Lv.6 소월(小月)
    작성일
    08.07.28 17:57
    No. 1

    눈마새는 정녕 걸작이었죠. 개인적으로 피마새는 조금 더 압축하거나 가지를 쳐내서 집중도를 높이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면이 있습니다. 개중엔 후속작을 위한 암시나 포석이라 할 만한 것도 있긴 했는데..... 그것도 후속작이 나온 다음에야 빛을 발하는 것이겠죠.
    지키멜이나 그녀의 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좋은 예시 되겠네요.
    누구 말마따나 이영도 님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죄다 달변인데(예외라면 티나한 정도?) 그들의 대화를 통해 어떠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투영하는 게 좀 자주 나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문체상으로는 눈마새가 피크였던 것 같네요. 장황한 묘사가 눈마새만큼의 매력을 발하는 것 같진 않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느껴지는(이 분야에선 좌백 님이 최고였습니다.) 문장의 맛이 좀 죽었달까요.
    사실 이렇게 말은 해도 이영도 씨가 장르계 최고의 작가 중 한 분이란 건 사실이고, 저도 책을 직접 사서 본 한 사람의 독자로서 아쉬운 점을 나열해 보는 것이니, 이영도 팬 분들께 양해 부탁과 사과 미리 드려 봅니다.
    피마새는 분명 괜찮은 글입니다. 작품성 면에서야 저 같은 무명소졸이 뭐라 왈가왈부할 수 없겠지요? 다만 재미란 면에선 좀 더 좋은 방면으로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asdfg111
    작성일
    08.07.28 20:38
    No. 2

    새 시리즈의 재미는 알아가는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숨겨진게 너무 많아요!!! 비밀!! 마지막에 싹 풀릴 떄 그 느낌이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08.07.28 22:14
    No. 3

    피마새 읽을 때 십여줄 읽으면
    '어 내가 뭘 읽었지? 이게 무슨 뜻이야? 멍~'
    다시 십여줄 읽고.
    '어 내가 뭘 읽었지? 이게 무슨 뜻이야? 멍~'
    이하반복.

    멍한 상태로 읽으면 글이 눈에 안 들어오는 작품이었죠.
    그래도 무척 잼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몇 안되는 작품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어후
    작성일
    08.07.28 23:37
    No. 4

    개인적으로는 피마새보다는 눈마새를 더 쳐주고싶습니다.
    눈마새의 케이건 드라카를 능가할 케릭터는 정말 드물다고 봅니다...
    피마새는 분량이 조금 늘어나버린듯한 느낌도 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판타지계의 최고 명작중 하나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Kasabian
    작성일
    08.07.29 00:44
    No. 5

    눈마새의 캐리터성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케이건 드라카는 진짜 역대최포스라고 봐도 무방하죠..
    또한 데오늬 달비란 캐릭터도 진짜 ㅜㅜ

    피마새 첨에는 좀 지루다하 싶었는데....
    읽을수록 완전 전율...후덜더덜..

    피마새 눈마새 다 우열을 가릴수 없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4권으로 압축된 눈마새가 좀더 속도감 있고 스펙타클해 보이는것뿐...
    물론 여기에는 눈마새때는 신선하기 그지없었던 종족들이..
    피마새때는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 신선한감이 사라진것도 있었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키라라라
    작성일
    08.07.29 01:07
    No. 6

    1권 보다 포기했슴다... 머랄까.. 재미는 없더군요.
    마지막 권까지 보면 또 틀릴까??
    홍염의 성좌도 마지막까지 읽으니 재밌던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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