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Makoto Isshiki
작품명 : 피아노의 숲
출판사 : 삼양출판사.
피아노의 숲을 읽게 된 계기는 삼양출판사를 방문하면서였다. 약 1년하고도 6개월 전쯤 뜻하지 않게 삼양출판사에 방문하게 되었고 선물로 피아노의 숲 1~10권을 받아오게 되었다.
맨 처음에는 그림이 낯에 익지 않아 보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것은 그림의 내용에 집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마치 문법이 약간 이상한데도 불구하고 글의 내용에 집중하면서 몰입되는 현상이랄까.
당시 피아노의 숲은 작가가 죽었냐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출판이 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재미있는 책을 기다려야하는 만큼 슬픈 일도 없을 것이다.
피아노의 숲은 주인공은 이찌노세 카이 그리고 아야미야 슈우헤이다. 물론 카이의 비중이 크지만 슈우헤이도 그에 못지 않게 비중이 크다.
불과 몇 달 전에 피아노의 숲이 애니메이션으로 부산국제영화제(맞나;)에 출품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선 감미로운 영상에 빠져든 기억이 든다.(그러나 피아노연주는 만화속의 관중들처럼 깊게 동화되진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4권까지 읽고 드디어 이틀 전쯤 피아노의 숲 15권이 발간되었다. 피아노의 숲 14권은 아야미야 슈우헤이의 쇼팽 콩쿠르의 피아노 연주까지로 끝을 맺었던 거 같다. 그당시 슈우헤이 또한 예사롭지 않은 피아노 연주를 보여줬었다.
이제 15권에서는 카이의 연주를 들을 차례다. 14권과 15권의 간격이 예전만큼 길지 않았음에도 15권을 애타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카이의 연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차에는 카이의 연주에 관한 자세한 부분이 없는데다가 레프(폴란드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카이보다 먼저라고 명시되어있어서 순간 이번 권에도 카이의 연주를 들을 수 없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된다면 작가에게 찾아가 항의하겠다는 얼토당토않은 생각까지 품게 되었다.
잡설이 길었는데 짤막하게나마 피아노의 숲 15권에 대한 감상을 적어보겠다.
피아노의 숲 15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레프의 연주.
카이의 연주.
레프는 병색이 완연하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탓인지 연주를 어려워하지만 생각외로 피아노 연주를 잘 해내게 되고 홈 어드벤티지로 인해 조심스럽게 우승 가능성이 점쳐지게 된다.
하지만, 레프보단 역시 카이의 연주를 좀 더 기다리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카이의 연주는 순간 바람이 불었다는 착각이 느껴질 정도로 책을 읽는 독자마저 몰입시킨 채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연주는 점점 더 색을 다양하게 변화해가며 독자들을 한순간 글 속의 관중과 같이 만들어버린다. 마침내 카이가 자신의 피아노를 잃었던 것을 연주로 표현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게 되었다.
피아노의 숲은 확실히 걸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물론 자세히 따진다면 몇 가지 흠이야 없겠냐만은 작가가 독자를 피아노의 숲의 세계로 끌고 오는(?) 그 힘은 그야말로 경이로울 따름이다.
카이의 연주가 완전히 끝맞음을 내지 못하고 중간에 끝나게 되는데 그야말로 희대의 절단마공이라 할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카이의 연주, 아지노와의 인연이 닿아있는 프렐류드(...맞던가)의 연주 이후 심사단은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지, 그리고 본선에는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한줄요약 : 무지 재미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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