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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2 태극무검
작성
08.07.01 15:54
조회
3,077

작가명 : 김남재

작품명 : 독왕전설

출판사 : 청어람

독왕전설.

문피아에서 요도라는 필명으로 활동하시는 작가분의 작품입니다.

수호령이란 작품으로 처음 접한 분이고(전에 감상을 썼었죠^^) 그 이후 독왕전설, 지존귀환으로 확실하게 머리에 각인된 작가분입니다. 아직 지존귀환은 다 보지 못했네요. 그리고 요즘 연재중인 '마도전설'또한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폭연참 부탁드려요!!!ㅎ)

작가분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면 충분하고! 진정 책에 대한 감상을 적어야겠네요. 제목에서처럼 독왕전설이란 책은 무협이란 세계에서 독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가? 독왕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답을 작가의 관점에서 독자에게 제시합니다. 저로서는 독을 쓰는 무인에 대한 가치를 재정립하는데 매우 큰 지침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섣부른 판단일지도 모르나 과연 이 이상 독인에 관한 책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현재드는 느낌입니다. 재미를 떠나서 말이지요.

물론 쉽게 동감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저도 사실 읽다보며 아쉬운 점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의 의미와 가치를 진정 독자에게 고려하도록 의문을 제시한 작가분의 의지를 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하지요^^

먼저 독왕전설이란 책은 무협 세계에서의 '왕'이란 존재가 이렇게 태어나는군아! 라고 느끼게 만들어준 소설입니다. 제목에 전설이란 말이 들어간게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는 거죠. 단지 무림에서 그가 무엇을 했는지 업적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그런 내용보다는 독왕이 어떻게 태어나는가! 그 미묘한 차이가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남들이 업신 여기고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독인의 길, 모두가 불가능하다 여기는 독왕이 되려는 주인공의 집념이 무협에서 독은 단지 '비겁하다'라고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던 저의 생각마저도 무너뜨리더군요. 하독방법, 독인이 되기위한 독의 섭취, 수 많은 독충, 독초와 독물을 암기하고 다루는 방법 등 실제 독인도 절대 쉽지많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끔 해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이번 소설에서도 요도님은 역시 글을 쓰시기전에 커다른 틀을 미리 짜 놓으셨을거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수호령을 읽고 나서 글의 초반 인물이 후반에 사소하면서도 글에 전개에 필요한 역할을 해주어서 좋았다는 평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장강수로채 대주가 후반에 나올줄이야... 그리고 단장초만 보더라도 큰 틀 없이 그런 소재를 가지고 쓴다는게 불가능하죠.

위에서 언급했지만 소설에서 단장초는 매우 큰 비중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독왕이 되려는 주제에 대한 초점을 분산시키는듯 보이지만 오히려 독왕이 될 수 있게끔 만드는 사건을 제시해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주인공 사부의 말처럼 힘만으로 왕이 될수는 없죠.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 있어야만 왕이라 불리우는 것입니다. 그런 인정을 얻게 만드는 큰 요소가 바로 단장초이지요.

처음부터 언급하는 단장초를 둘러싼 갈등이 있기 때문에 소설이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용두사미 글이 되지 않은것 같아 정말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점도 있지요. 글의 전개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히로인이 없다는 점.(너무 개인적인 느낌인가요?^^) 어머니가 분명 붙잡혀있지만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못한다는점. 어머니를 가지고 협박한다거나 하는 치졸하면서도 흔한 내용은 없어 다행이었지만 그렇다고 적진에 두고도 별탈없다는 건 좀 그렇더군요.

그리고 반복적인 설명 앞 내용을 잃어버릴까봐 그러셨는지는 몰라도 반복적으로 같은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들이 좀 걸렸습니다. 독이 무시당하는걸 저는 분명 느꼈음에도 지속적으로 독이 무시당하고 있다는걸 적어주시는 부분같은...

큰 흥분이나 떨림이 없어서 재미없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요도님만의 매력을 느끼면서 충분히 재미있게 읽은 것 같네요. 아마 앞서 말한 흥분, 떨림을 느끼려면 지존귀환을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걷는게 얼마나 힘들지 다시한번 생각해준 독왕전설이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성공할 경우 큰 보답이 따르지요. 무협이 재미를 위해 쓴 글이라지만 이렇게 알고 있으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교훈들을 무협에서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유유히 걷는 갈지혁. 그 주변에 무수히 날아드는 단접과 흩날리는 분가루 그리고 부는 바람.

독왕전설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53 초절정고수
    작성일
    08.07.01 15:59
    No. 1

    진정한 독왕은 혈기린이 아닌지...

    독에 대한 소설이 재미있으셨다면 좌백님의 혈기린외전을 읽어보세요.

    다른 세계가 열릴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태극무검
    작성일
    08.07.01 16:07
    No. 2

    아~ 그렇군요! 기대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당가타
    작성일
    08.07.01 16:09
    No. 3

    설봉님의 독왕유고도 빼놓을 수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요도
    작성일
    08.07.01 16:39
    No. 4

    앗, 감상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위에 두 분이 말하신 것처럼 혈기린 외전과 독왕유고를 추천 드립니다. 근데 독왕유고는 조금 구하기 힘드실 것 같네요...^^


    사탕을 빨면서 요도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鳴하
    작성일
    08.07.01 17:19
    No. 5

    중간에 출판사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탓인지,
    단화초라는 소재가 결말을 그리 이끌수 밖에 없었던 탓인지는 몰라도
    독왕지로를 걷는 중반부까지의 긴장감이 갑자기 흐트러진 감이랄까요
    여러모로 궁금했던 부분들도 다 드러나지 않았고.
    (윗분께서 말씀하신 어머니에 관한 부분도 그러하고, 특히 약선은....)
    저로서는 요도님 작품 중에 가장 아쉬웠던 것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태극무검
    작성일
    08.07.01 17:21
    No. 6

    긴장감 흐려지는건 동감합니다.
    그러고보니 약선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초절정고수
    작성일
    08.07.01 18:15
    No. 7

    다시 재간되 길 기다립니다. 독왕전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윤하늘아래
    작성일
    08.07.01 18:16
    No. 8

    독왕유고에서는 작가정신을 뼈저리게 느껴서 좋았습니다.
    그 세심하고 방대한 지식에서 오는 소설적 쾌감이란 말로 할 수 없지요.
    그리고 혈기린 외전은 저에게 독을 다룬 무협 소설 중에서도 최고로 꼽고 싶은 작품입니다.
    외전은 나왔는데 혈기린 본전은 언제 나올련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7 10억조회수
    작성일
    08.07.02 01:32
    No. 9

    전 요도님 남캐중엔 갈지혁이 젤 좋은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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