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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곽우]작가만의 맛?

작성자
윤하늘아래
작성
08.06.30 18:59
조회
2,349

작가명 : 참마도

작품명 : 무사 곽우

출판사 : 청어람

미리니름이 좀 됩니다. 감상에 내용 언급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

'무정지로'와 '화산진도'를 쓰신 참마도님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전작인 '화산진도'는 끝까지 보지 못했었고, '무정지로'는 완결까지 재밌게 본 기억이 나서 '무사 곽우'를 뽑아들었습니다.

뒷면을 보니 협을 말하는 대목이 있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무협소설은 바로 천성적인 협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의 행보를 말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소설에서 협을 잘 그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럼 우선 간단히 스토리를 살펴 보겠습니다.

천성적인 협의 기질을 가진 '곽우'가 주인공입니다. 어린 시절 모종의 사고로 인해 협의 기질을 드러내게 되고, 그런 그를 눈여겨본 무림 고수의 손에 자라나게 됩니다. 그와 사부가 속한 방파는 강호의 갈등 관계에 있는 두 문파 중 한 문파의 호위를 맞게 되고, 강호에 첫발을 내딛는 '곽우'입니다. 그의 순박한 모습과 협을 향한 모습에 사람들은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무공에 숨겨진 비밀이...

뭔가 좀 더 적어내려가고 싶으나, 이상하게도 이번 작품에 대한 스토리는 이정도로 마치게 되네요.

개인적인 감상으로 이 무협에서는 개성 보다는, 정형화된 무협의 진행 과정을 답습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선단을 호위하는 주인공과 호위를 받는 무공을 모르는 낭자와 아이, 그리고 그들을 지키는 가문의 고수와 총관... 순박한 모습의 주인공에게 호감을 느끼는 호위대상인 여주인공. 그들을 습격하는 사파의 무리와 음모. 이런 내용의 진행에 무엇인가 작가만의 맛이 없습니다. '참마도란 작가의 책을 보면 이런게 마음에 들어서 좋다' 아니면 '이 맛에 이 작품을 본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되는데 그런게 없습니다. 더 이상 쓰면 책 한권의 내용을 모두 적어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참마도'님의 전 작품인 '무정지로'와 유사한 주인공과 무공에 대한 전개를 보는 거 같았습니다.

무공에 대한 숨겨진 비밀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과 그 무공을 발전시켜 나가는 양상이 무정지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덩치와 거창(巨槍)을 쓰는 모습이 무정지로와 겹쳐져 보였습니다.  물론 두 작품의 주인공 성격은 매우 다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겹쳐 보이는군요. (고작 그런걸로 그러냐라고 말씀하신다면 개인적인 감상이라고 답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의 전개가 형편 없느냐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여러작을 하신 작가님인 만큼 내용의 전개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위 쉽게 쉽게 작품을 써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배경과 상황 묘사에 공을 들이고,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표현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작품과 지금 범람하고 있는, 그리고 예전에 출판된 무협들과의 차이점을 보여주시질 않습니다.

지금의 소설들이 다 그렇고 그런 내용인데 무슨 개성이 없다고 하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금의 베스트셀러급(장르 소설 국한) 소설들을 보시길 바랍니다. 그 소설들의 내용과 주인공들을 보면 무협 소설의 궤를 크게 벗어나는 작품은 없다고 봅니다. 다들 이런 무협의 기초에서 작가의 개성적인 스토리 텔링과 구성이 나타나야 좋은 소설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대화 장면에서 누가 말을 하고, 누가 대답을 하는것인지 아는 것이 어려울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인물의 성격과 어투를 나름대로 상상해 본 결과 '아! 이사람이 말한 거구나.'라고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소설의 몰입에 지장을 주었습니다.

감상보다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음에 작가님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주제 넘은 말일지는 모르나 독자로서 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되기에 적어 봅니다. 매번 감상문 적을때마다 드리는 말이지만, 감상은 개인적인 것이니 직접 읽어보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6.30 20:47
    No. 1

    저도 무사 곽우가 발간된 날 곧바로 읽었습니다. 감상을 말하자면 호기심이나 기대감을 가지게 할만한 요소가 적었습니다. 글을 이렇게 잘 쓰고 묘사를 잘 하는 작가가 그렇게 올곧은 스토리만 사용한다는 점은 정말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LongRoad
    작성일
    08.07.01 00:39
    No. 2

    지금 보고 있는데..글쓰기 자체는 정말 훌륭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비견할만큼 재미가 덜하네요..음..
    일종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고전무협소설중에서는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분노한독자
    작성일
    08.07.01 00:54
    No. 3

    음...어제 참마도님의 신작이 나왔기에 기쁜 마음에 대여해왔습니다.
    1권중반정도 읽다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예전 대본소 시절 유명작가분의 이름을 빌려쓴 글들이 많았죠.
    왜 그런 생각이 났는지 ^^;;;
    하늘님 말처럼 참마도님 글들의 고유의 향을 느끼기엔 약간 부족했네요.
    심한 비판한 점 참마도님께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나브릭
    작성일
    08.07.01 15:47
    No. 4

    무사 곽우에서 주인공의 무공의 발전 방식이 무정지로와 비슷하다는 느낌은 저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1, 2권만 나온 글을 가지고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까지 점치는 것은 좀...
    무정지로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 자체가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참마도 작가님의 특징이 잘 나타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정지로와는 처음부터 다른 캐릭터 군단을 이룬다는 점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무사 곽우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그 끝이 어떻게 될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분명 무정지로의 무정이와는 다른 행보를 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 전 무정지로를 너무나 재미있게 보아서 무정지로에서 느꼈던 그 느낌을 무사 곽우에서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맘이 크기에 별 거부감없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고운우리말
    작성일
    08.07.01 17:31
    No. 5

    오타가 너무 많더군요
    편집부에서는 한번도 안 읽어본것같습니다.
    집중하고있을때의 오타란...
    문맥상안맞는것도 있구요
    특히 자운산형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윤하늘아래
    작성일
    08.07.01 18:13
    No. 6

    문피아에 있어서 그런지, 작품에 대해 아쉬운 소감을 말할때는 왠지 미안해 지더군요.
    작가들의 고충을 알기 때문일까요?( 물론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마음 한켠이 무거웠는데 비슷한 소감을 가지신거 같아 약간은 가벼워진거 같습니다.
    물론 1, 2 권의 내용만으로 단정짓기에는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1, 2권은 어떻게 보면 한 작품이란 완성체 중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작품에서 오는 첫 인상과 앞으로의 행로를 점쳐볼 수 있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느낌을 가진다고 해서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같이 우려하는 사람도 있으니 이것은 그냥 취향 차이로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무정지로를 참 재밌게 봤습니다.
    그래서 더욱 참마도님의 작품을 읽은 뒤에 오는 비슷한 느낌에 안타까웠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장르 문학의 고질적인 오타 문제는 언제즘 고쳐질런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초심짱
    작성일
    08.07.09 08:48
    No. 7

    저는 오타보다는 뒤죽박죽인 설정이 많이 거슬렸습니다. 대화체 전개방식이나 상황흐름이 가져가는 방식은 많이 부드러워지신것 같은데....
    무공에 대한 설정이라던가.... 성격에 대한 설정이.... 앞서나온것과 정반대의 묘사를 보이는 통에 2권을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무공의 척도로 하는 2류, 1류, 절정 등으로 나가지 않고 1류 구대문파의 장로급, 구대문파의 장문인급으로 비교한 것도 어색했습니다.

    또한 시점별로 무공수준을 달리보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공수준에 대한 평이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읽는 독자로서는 주인공이나 오진영 등등 등장인물들의 무공수준을 전혀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그들만의 수준평가 이것또한 읽으면 읽을 수록 답답하였습니다.

    가장많은 평을 내렸던 여주인공의 여호위무사는(이름이 기억이 나지않네요) 곽우의 실력이 급상승하기 전에 등장했던 오우도의 한명도 이겨낼 실력이 없었죠? (곽우는 5명모두를 상대로 이겨냈고요) 또한 그녀는 실제로 호위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수준의 무공을 가졌지만.... 처음등장부터 그 이후로도 그녀는 계속 비중있게 나오면서 무공에 대한 평을 합니다. 전혀 맞지 않고, 억지스러운 평이라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는데도 계속 말이죠. 이러한 요소들이 계속해서 읽는 것을 방해하게 합니다.

    또 혈귀단인가요? 3혈귀가 등장하는... 그들은 양민을 학살하고, 인신매매를 하기까지 하는 흉안한 사람으로 그들이 등장바로전에 묘사됩니다. 그러나 실제 그들이 등장하자 그들의 모습은 머리를 잘쓰며, 자신의 무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의형제를 깊이 사랑하는 호인으로 묘사됩니다. 곽우를 읽다보면 계속해서 충동하는 것이 이렇게 인물이나 무공에 대한 이전 설정을 번복하는 듯한 묘사입니다.

    물론 이것이 작가의 전지적 관점에서 쓰인것이 아니기때문에 틀린것이다 잘못된 것이다 말할만한 요소는 아니라는 점을 알고있지만, 독자로서는 글을 계속읽을 수 없게 만드는 요소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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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윤하늘아래
    작성일
    08.07.22 12:00
    No. 8

    초심짱님 날카로운 지적이시네요.
    인물들간의 무력 조절이 중요하죠.
    말슴하신 여 호위무사의 무공의 급진적인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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