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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5 추락기사
작성
08.04.05 04:59
조회
3,773

작가명 : 이길조

작품명 : 숭인문

출판사 : 발해

편의상 반말로 하도록 합니다.

숭인문.

문피아에서 연재된 소설으로 출간된지 얼마되지 않는 소설이다. 그러나 뭐랄까, 제목을 너무 잘 지으신 탓에 나는 연재본을 보지 않았다.

말 그대로 사람을 위하는 문파.

제목에서부터 착함, 선함의 포스가 물씬 풍겨오는 것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악당이 좋다.

그것도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그 목적이 대의와는 상관없이 스스로의 영달만을 위한 것이라면 더욱 마음에 든다.

그것이 현실이니까.

착한 놈? 뭐 사람이 많으니 그런 녀석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다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일 뿐, 다른 이가 죽어나자빠져도 인상을 찌푸릴뿐 상관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으로 본인은 이를테면, 사야지존처럼 죽이고 죽이는 내용을 좋아하는 탓이다. 게다가 세상을 보는 시각이 조금 냉정하기도 하다.

아무튼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그런 취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악[惡]의 성향인 것이다.

그런 내가 책방에서 이 소설을 보고 대여를 한 것은 내용을 살짝 엿보았던 것에서 뭔가 흥미가 동했던 탓이다.

'문파'를 중심으로 하는 소설.

이런 류가 뭐가 있었더라? 아 군림천하가 있었지.

아주 오래전에 군림천하를 보았을 때의 감동을 기억하면서 그냥 한 번 맛이나 보자는 알량한 마음으로 책을 대여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만족을 넘어

반드시 이 책을 구입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상에서 군림천하를 예로 들었는데 사실 양자는 문파를 중심으로 한다는 것 이외에는 동일성이라 할 것이 없다. 오히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장강'이라는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장강.

장르문학 자체에 환멸이 느껴질 떄 보았던, 굉장한 수작이다. 주인공이 악인이 아니라도, 그저 이런 이야기로도 이렇게나! 재미있게 글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은 소설이다.

숭인문은,

뭔가 따뜻한 감동이 있는 글이다.

수없이 범람하는 지뢰작들의 홍수속에서 밝게 빛나는 등불처럼 마음의 양식이 되어줄만한 무협이다.

적어도 나는 이런 책을 기다렸다.

장르 소설을 구입하는 돈이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책.

너무 오랜만이라 더욱 기쁜 것일까.

요즈음 나오는 책들은 솔직히 대여비도 아까운 것이 태반이다. 재미있는 작품도 간간히 있지만 구매할 생각은 전혀 없다. 빌려보기에는 적당하다고 보지만 구매할만한 가치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쓰다보니 과도한 칭찬이 되어버렸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본인으로서는 숭인문을 보고 그렇게 느꼈다. 그만큼 흥미롭게 읽었다는 소리다.

왜 이런 글을 연재당시에 보지 못한 것일까.

그 어리석음에 후회하면서 이렇게 감상을 올리게 되었다.

p.s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은 것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아서다. 다른 분들의 감상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그저 취향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만족할 만큼의 수작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Comment ' 6

  • 작성자
    Lv.82 무한의공간
    작성일
    08.04.05 06:43
    No. 1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08년 기대작중의 하나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흑색
    작성일
    08.04.06 13:26
    No. 2

    구 무협들을 지겹게 보다가
    군대를 갔죠.
    군대를 갔다와서 무협과 멀어졌었는데,
    우연히 본 용노야의 독보건곤은 구 무협에 물들여 있던 저에게 충격이였습니다.
    용노야의 책들을 샅샅이 뒤져 읽고,
    다시 대도오를 통해 좌백의 글을 읽고,,,
    이렇게 신무협을 읽고 읽어 지루해 질 무렵 본
    임준욱의 '진가소전'. 감탄했습니다.
    그 이후 수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좋은 작품도 그저 그런 작품도 많이 보았습니다.

    숭인문을 보고 몇년래 최고의 작품을 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못보신 분들 필독을 권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이심환
    작성일
    08.04.07 11:09
    No. 3

    대단합니다. 빌려서 볼 책이 아니라 사서 볼만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주연인 양진위의 성향은 좌백님과 임준욱님의 자식이 합쳐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2권을 아직 다 읽지 못했는데 사매 종염방이가슴아픈일이 없었으면 좋겟다는 기분이들었답니다. 동화가 되었다고나할까요. 그만큼 몰입도가 좋았네요.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진짜무협광
    작성일
    08.04.08 21:59
    No. 4

    저도 좋았습니다.
    다만 어린나이에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입문도 못할것같군요.일반적인 무공상식으로 자기만의 무공을 세운다,,,이건 한 문파의 종사를 기대하는거나 다름없으니까 도인들이나 다름없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주너비
    작성일
    08.04.09 04:18
    No. 5

    멋진 글이죠..
    그래서 질렀습니다~후후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고소원
    작성일
    08.04.09 18:06
    No. 6

    이참에 저도 3번째로 지르는 책이 되지않을까 하는 책이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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