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연
작품명 :'벽력암전'
출판사 : 뿔
다른 사람들의 추천과 감상글들을 읽으면서 꼭 봐야하는 소설로 점찍었던 '백연'님의 '벽력암전'. 나중에 몰아보고 싶은 욕심에 참아왔는데 출판주기가 너무 길어서 결국 이렇게 무너지고 이 책에 손을 대버리고 말았다.
자영기라는 정말 걸출한 인물의 억울한 죽음과 그 죽음을 알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그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인물의 말살을 다짐하는 두형제의 복수 이야기.
무협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복수라는 주제이지만 구성의 방식과 글솜씨 때문에 한자한자 집중하면서 책장 넘어가는게 아깝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과거에 대한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통해서 계속적으로 주인공같으면서도 죽어버린 자영기에 대한 애틋함을 상기하였고 현재 복수를 다짐하는 인물들의 울분과 자영기에 대한 애정에 감탄하면서 감정을 격하게 가지며 몰입하며 읽었다. 또 밝혀지지 않는 과거의 이야기와 그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 앞으로 계속 순조로운 복수행을 할 수 있을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다수의 사람들이 과거의 회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 글을 읽는집중력을 흐린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런면이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의 구성때문에 처음부터 죽어버렸지만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자영기라는 아주 매력적인 인물에 대해 천천히 조금씩 물들어가면서 복수를 행하는 두 형제의 감정을 보다 섬세하게 느끼게 되었으며 결국에는 같이 자영기를 추억할 수 있지 않았나싶다.
또 그런 구성은 두번 세번 읽으면 책의 재미를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고, 작가님이 그렇게 쓰려면 훨씬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은 그런 새로운 시도를 칭찬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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