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진유현
작품명 : 소년재생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 이 감상문에는 줄거리 소개를 위한, 연재분 1 ~ 2화에 해당하는 가벼운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소년재생. 제목처럼 소년으로 되살아나는 이야기입니다.
1인칭 환생물입니다만 양판소적 설정은 거의 없으므로
일단 그쪽 관련된 선입견은 한쪽으로 치워놓고 보아주세요.
주인공 엘디어든은 제 2황자이며 동시에 황태자입니다.
하지만 그닥 그 자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죠.
어제도 딩가딩가, 오늘도 딩가딩가, 아마 내일도 ㄷㄱㄷㄱ.
결국 그런 마음의 틈으로 인해 암살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깨어나보니 아르시크, 제 9황자가 되어 있죠.
항상 어두침침하고 괴팍하며 병약하고 존재감 없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진 엘디어든에게
자칭 비서라는 주술사 리어드는 기억공명술의 부작용이며,
사실 넌 아르시크가 맞다면서 더욱 혼란을 부추깁니다.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겪어가며, 그때부터 엘디어든은
아르시크의 시점에서 또다른 세상을 알게 됩니다.
그가 보던 것들, 그가 믿던 것들은 전부가 아니란 것을..
줄거리 소개는 이쯤 하지요.
소년재생은 양파껍질형 소설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진실은 한꺼풀 벗겨보면 또다른 진실로 둔갑하죠.
진실 속에 다른 진실이 있으니 진실과 거짓이 뒤섞입니다.
노세노세 타령만 하던 황태자 시절 느낀 세상은 전복되고,
조금씩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납니다. 아니, 드러나고 있죠.
이 하나하나 벗겨가는 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작가분께서 독자를 낚는 방법을 잘 알고 계시네요.
풀어주고 당기고 하는 솜씨가 상당합니다.
(떡밥도 잘 던지시고, 덤으로 절단신공도 막강하시고)
인물들도 매력적입니다. 전 특히 에윈이 좋았습니다.
뭐랄까... 판타지식으로 만들어낸 모에캐릭터군요.
어찌되었든 그냥 내버려둘 수 없게 만드는 소녀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주인공이겠죠.
아르시크의 몸에 들어간 엘디어든. 칙칙한 병약소년입니다.
나중에 되면 굉장히 쎄지고, 외모도 샤방샤방해지고,
권력도 그럭저럭 생기고, 여자도 조금 따를 듯 하지만...
단지 그것만 갖고 에이 양판소! 하진 마시길.
멋진 작품 하나를 놓치는 사태가 벌어질 테니까요. :D
작가분께서 언급하시길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하셨는데
과연 양파껍질은 몇겹이나 남았을런지.. 기대가 되네요.
어두운 비밀의 맛이 짜릿하기 그지없는 소년 재생,
일독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추천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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