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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문 그리고 만고지애...

작성자
하늘눈물
작성
07.12.21 23:09
조회
1,677

작가명 : 수부타이.

작품명 : 만고지애

출판사 : 미출판작(문피아 연재 中)

  지금부터 제가 할 조금 긴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로 불리던 때의 한소년의 이야기 입니다. 장난치기 좋아하던 그 소년은 같은 학교에 다니던 한 소녀를 좋아했었습니다. 그 소녀는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에 움푹 패인 보조개가 매력적인 소녀였죠. 소녀와 친해지길 염원 하던 소년은 어느 날  중대한  결심을 하게됩니다.  "점심시간에 책을 읽어야 겠다."고 말이죠. 사실 그 소녀는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점심시간이면 항상 학교 장서실에 가곤 했었거든요. 그렇게 소녀 주위를 맴돌던 소년은 마침내 소녀에게 말을 겁니다.

"저기.. 무슨책을 그렇게 재미있게 읽어?"

  소녀는 잠시 소년을 쳐다 보더니 읽던 책을 들어 표지를 보여 주었답니다. 이상한 아저씨가 그려진 '영웅문'이라는 책이였지요. 그날 부터 소년은 소녀 옆에 앉아 '영웅문'을 같이 읽었습니다.  책 보다 소녀를 바라보던 시간이 많던 소년은 점차 책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었죠. 가끔 소녀가 소년에게 말을 걸어와도 소년은 책에 빠져서 건성으로 답하곤 했죠. 대출이 안되던 장서실의 책이라 매일 점심시간에만 잠깐 볼수 있었기에 소녀와 이야기 하는 시간 마져도 소년은 아쉬웠던거죠. 수단이 목적을 망각케 한겁니다.;;; 아무튼 '영웅문'으로 시작된 소년과 소녀의 인연은 꽤 오랜 기간 이어 졌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소년은 청년이 되었고 '만고지애'라는 수부타이.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청년은 문득 소년시절 만났던 소녀가 생각났습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잊혀져가던 소녀를 기억해낸 청년은 오래전과 같이 소녀 옆에 앉아 함께 이 글을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그떄 그 소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 소녀도 이글을 읽고 있을까요? 청년은 오늘 기억속 소녀가 그립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12.21 23:24
    No. 1

    저도 비슷한 추억이 있습니다.

    어린시절 설날 한복입고 길거리 다니다가
    슈퍼앞에 쪼그려 앉아서 하는 오십원짜리 보글보글을 하고 있는데
    평소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어여쁜 한복차림으로 나타나서
    슥 옆에 앉더니 말도 없이 난입, 2인 플레이 시작하더군요.

    음... 그때의 감동... >_<

    근데 이게 본론이 아니죠 참 =_=;;;
    수부타이님의 만고지애, 정말
    요즘 무협 중 가장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글이죠. 강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12.22 00:36
    No. 2

    ㅋㅋㅋㅋ

    저는 중2 때 처음 영웅문을 접했죠. 그때 영웅문은 정말 잠시도 눈을 땔 수 없는 작품이었죠. 요즘 젊은 분들이 영웅문이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 때 우리반에서는 영웅문을 돌려보는게 유행이었거든요.

    여하튼 만고지애는 영웅문의 향수가 나면서도 요즘 취향에도 충실한 대작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무협소설의 대사들이 초딩틱하면 바로 접는데 (예를 들어, 사부보고 썩을 영감탱이라고 한다거나,,, 등등)

    만고지애는 대사 하나하나가 진중하면서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위주로 사건이 전개되므로 지루하지도 않지요. 제가 문피아에 와서 가장 먼저 찾는 글인 만고지애, 저도 강추한번 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천심天心
    작성일
    07.12.22 02:17
    No. 3

    2007년들어서본최고의작품중하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7.12.22 02:21
    No. 4

    추천이 많네요.댓글다신 분들 취향을 본다면 역시 재미있을 것 같은데..
    연재글을 어찌 읽을꼬...-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쓰레기인간
    작성일
    07.12.22 03:03
    No. 5

    점심시간때 밥먹고 창밖을 보고 있는데 한녀석이 열심히 책을 보고 있더군요. 어깨너머로 잠깐 본다는게 그만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하늘눈물
    작성일
    07.12.22 13:40
    No. 6

    ^^; 아련한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
    그런 힘이 분명 만고지애에는 숨어 있는듯 합니다.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도 그런 감정을 느끼셨나 보군요.
    왠지 통한 느낌(?)이라 부끄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6 무정호
    작성일
    07.12.24 21:19
    No. 7

    통했느니라~ ㅎㅎㅎ

    김용님의 책을 다시금 살펴보고싶은 욕망이 생겨서 서점에서 기웃거린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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