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문용신
작품명 : 풍뢰도
출판사 : 영상노트
월혼검의 작가 문용신님의 두번 째 작품입니다.
전작 월영검은 무쟈게 강력한 주인공의 포스가 제대로 발휘되지도 못하고 어쩡정한 감정 문제로 이리저리 휘둘리는게 마음에 들지 않아 그닥 재밌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보던거라 결국 완결까진 읽어냈지만 사실 엔딩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번 작 풍뢰도를 읽은 이유는 그래도 문용신 작가님의 글 풀어나가는 솜씨가 우르르르 쏟아져 나오는 몇몇 신간들을 보는 것보다 믿을만했기 때문입니다.
무림에서 가장 강한 무황과 마제, 그 둘을 죽인 동방무이가 바로 우리의 주인공입니다.
동방무이는 고집 쎈데다 누구에게나 반말을 찍찍 내뱉고 주체못할 다혈질 성질에다 사람 죽이는걸 쉽게 생각하는 싹퉁머리 없는 놈입니다. 그런데다 이놈이 감당못할 엄청난 내공에 무공까지 갖추고 있어 통제할 사람도 몇몇밖에 없답니다. -_-;
그런데 매력 있습니다.
천살성인 덕에 뚜껑 열리면 쉽게 사람 죽이고 후회도 안하는 되먹지 못한 놈이지만, 십몇년만에 처음 본 아버지가 반가워 울고 혹여나 떠날까 그 손을 꼭 잡고 놓지 못하는 그런 놈입니다.
태어나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고아로 살며 맹수사냥의 미끼노릇이나 하다 겨우 아비를 만났는데 몇일만에 눈앞에서 죽는 모습을 보게 되고만 그런 놈입니다.
처음으로 할아비를 만나고, 원망하는 듯 겉으로는 툴툴대고 무심한 척 행동하지만 할아버지가 너무 반갑고 고마워 진한 감동을 느끼고 마음 속 깊이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는 그런 놈입니다.
엄청난 공력과 무공을 품안에 안고 있지만 그 공력때문에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수시로 겪고, 결국 살 날 조차 얼마 남지 않은 걸 알면서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고통을 감내해내는 그런 놈입니다.
제 살 깍아먹으며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있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렇게 바보같이 굴다 제 수명 더 깍아먹고... 스스로가 위험해서가 아니라 타인이 위험해서 공력 일으켜 고통받고.....
처음 1, 2권을 보면서는 주인공 동방무이의 불행에 깊이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하는 짓이 워낙에 되먹지 못하니 오히려 강한 힘으로 깽판이나 치지 않을까 걱정까지 할 정도였죠.
그런 생각이 3권을 보고 난 뒤 싹 바뀌었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행방을 예측하자면 주인공은 엄청난 고수가 될 것 입니다. 어쩌면 행복하게 살 수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불행해 질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살아남아 강해진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일 겁니다.
그런데 반드시 4권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3권에서 진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3권의 감동을 표현하고 싶은데 제대로 표현 안되는게 아쉽습니다. 어쨌든 반드시 4권을 보고 말겠다고 생각하는 풍뢰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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