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전동조
작품명 :묵향
출판사 :
몇년전에 묵향 읽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그때 무협을 재미있게 읽다가 난데없이 이계로 날아가는 바람에 손을 놓았습니다. 당시는 판타지는 읽지 않던 때라서 도저히 적응이 안되더군요.
22권까지 나왔다고 해서 다시 손을 대봤습니다. 무협편..오랫만에 다시 보니까 새롭더군요. 상당히 빠른 전개가 맘에 들었습니다. 살수인 묵향이 검객으로 다시 태어나 40세에 화경에 접어드는 과정..아마 다른 작품 같았으면 5,6권은 들텐데 5,6년은 과감히 생략하면서 스피디하게 전개해나가더군요. 어차피 다 배경이니까 너무 상세한 설명은 필요없겠지요. 주인공에 촛점을 맞추고 글을 전개해나가면서....배신과 재생등을 상당한 재미로 그려나갔습니다.
읽으면서 아쉬웠던건 너무많은 단어 표절. 뭐 한자는 바꿔쓴것도 있었지만, 규화보전에 독고구패에....김용월드에서 가지고 온게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후에 한국 장르문학을 연구할때 기갑물과 이계물의 대표작으로 그려질지도 모를 명작의 후보군의 한작품이 이런것으로 비판받을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작품이 마음에 드니까 단점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요.
5권에 이계로 날아갔습니다. 어......그리고 웬 저주? 금방 풀릴줄 알았는데 이게 작품의 주였더군요. 1,2권은 적응을 못했는데 읽다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전개였습니다. 기갑물로서는 여태까지 본것중 최고였던 나이트골렘에 필적할만큼 괜찮은 전개였습니다. 근데....읽다보니까 FSS의 필이 너무 나는 겁니다.. 또 아쉬움. 주인공이 FSS의 주인공과 너무 흡사한 점도 있었고, 골렘의 묘사도 FSS하고 상당히 비슷하더군요. 또 다시 난데없는 기억상실도 아쉬웠군요. 한 작품에서 2번은 좀 너무 하잖아요. 그래도 빨리 넘어가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근데 .........10권 넘어가면서 난데없이 늘어지는 묵향. 1차 제국전쟁 이후에는 묵향의 최대장점인 "스피디함"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잡혔다가 풀려나는데만 2권이 넘어가더군요. 주인공이 궁지에 몰린 상황은 상당히 독자를 짜증나게 하는데, 이런 상태에서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드래곤들 농담 따먹기에 2권이 소요됩니다.
결말은......좋게 말하면 반전이고, 나쁘게 말하면 생뚱맞게 끝이 납니다. 이때쯤 되니까 앞에 "명작이 될텐데 이런 사소한 단점으로 책잡히는게 너무 아쉽다"는 생각은 이미 저만큼 사라집니다. 이미 명작이 되기는 너무 많이 나왔더군요. 평작과 수작의 아슬아슬한 경계라는 느낌.
문제는 16권. 무협편으로 다시 넘어옵니다. 근데...........웬 일본? 그건 좋습니다. 근데 하는것도 없이 1권 잡아먹더군요. 이미 수작 근처에서 평작으로 격하.
그리고 17권부터는 다시 마교로 복귀하는 묵향입니다. 그리고 금과 송의 전쟁이 터지지요. 그리고 한없이 늘어납니다. 22권이 끝났는데....이건 신변잡기 이외에 진도가 안나가네요. 초반 4권에 70년을 그려낸 작가분이었는데, 17권부터 22권까지 6권이 지날동안 그려낸 시간은 1년이나 될까말까....사실 송과 금의 전쟁이 뭐 그리 대단한 흥미를 유발한다고 이렇게 지지부진한지....흐...
결국 용두사미의 대표격으로 저에게는 다시 개념지워지는 묵향이었습니다. 초반의 무협, 10권까지의 판타지의 향수 때문에....후반 10권이 너무나 아쉬운 묵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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