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리님의 무위투쟁록.
개인적으로 저는 이 소설을 개그무협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물론 인생에 관한 통찰과 무공, 고수, 정치싸움 등 복합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개그 그 하나만으로도 무위투쟁록은 무협소설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6권에서 가장 빵 터졌던 건 무위장 개장 잔치 때 무희들의 춤 장면이었습니다.
광저가 부른 무희들의 호남명물 홀딱춤(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 춤이 맞습니다)에 고수, 거지, 한량, 첩자들이 모든 것을 초월하여 하나되어 관람하는 그 모습이란..
점잖기 짝이 없는 소요검선조차 손녀의 눈을 가렸을 뿐 그 자리를 뜰 생각을 못했으니..
홀딱춤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심지어 그 전마성주마저도 명물이라고 인정합니다 ㅋㅋㅋ
거기다 은월 7조의 안습함은 날이 갈수록 더합니다.
그저 두눈으로 직접 본 것을 그대로 보고하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상사에게 깨져야만 하는 그들.
그 중에서도 본의아니게(?) 홀딱춤을 끝까지 관람하고 그만 정줄을 놓아버린 은월 7조장의 모습은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직속 상사인 위지무도 장무위의 실체를 알고서는 더 이상은 그들을 탓하지 않습니다 ㅋ
한편 내심 은월 7조장을 고깝게 생각하던 은월 8조장은 싸릿골로 처음 파견되어 걸왕이 장무위를 부르는 호칭(저도 충격을 받았습니다)을 듣고서는 충격에 빠지고...
장무위의 별명(별호 아님)들도 하나같이 끝내줍니다.
정력신마(무공때문에 붙여진 ‘신마’가 아닙니다), 절륜공자(기녀들이 붙여줌), 정력교주(일부 매니아 층의 지지를 받아...) 등 정력에 관련된 별명만 3개.
돈귀신(돈 밝힘), 성자(거지들에게 밥줬다고), 당과 귀신(당과 장수들과 아이들 한정) 등 무공과 전혀 관련 없는 별명들도 많고,
천면자(1인 경극 때문에), 깽판공자(무관들 깨고 다녀서...) 등 무공과 관련이 있는 것도 하나같이 제대로된 것이 없습니다.
이런 별명의 유래를 보고 받을 때마다 경악을 금치는 못하는 전마성주의 반응도 가관입니다..ㅋㅋㅋ
정말 간만에 크게 웃었습니다.
무위투쟁록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이 소설의 감상포인트는 거대세력 사이의 암투나 치열한 전투, 심오한 무공의 세계 등이 아닙니다.
장무위와 그 주변 인물들이 재미나게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아주 재.미.나.게.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