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을만한 판타지가 나온것 같습니다. 문체도 좋고 개연성도 좋아서 읽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줄거리는 농노인 주인공이 집나가서 군대갔다가 안돌아오는 둘째형을 찾아 군에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뭐 2권부터는 분위기및 배경이 완전히 바뀌게 되지만, 일단 더 알리면 스포덩어리가 되기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감탄한것이 중세와 근세 사이의 시대 상황및 현실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몇가지 예로, 징병관이 병사를 모집하면서 지원자에게 원하는 병과를 뭍고 장비 살 돈을 내주는 것과 근세까지 무적을 자랑하던 진형이던 테르시오진형을 설명했습니다. 뭐 판타지 배경이다 보니 테르시오 진형이라는 직접적인 말은안했지만요. 거기다 각 주변인물들에 대한 설명도 현실성이 넘쳐서 각자 이익및 위험정도를 따지고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지다가도 주인공의 행동및발언에 의해 노골적인 반감을 가지는 묘사 등이 있습니다. 보통 요새 나오는 소설을보면 주인공에게 호감 가지는 인물은 무조건 호감을 계속 가지고 바뀌는 인물이라 해봤자 반감 가지던 인물이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만 나와서... 신선했습니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새 나오는 소설의 특징인 뛰어난 주인공이 나와서 주변인물을 휘어잡고 사건을 해결하는 식의 통쾌감 같은게 거의 없고, 도리어 주인공이 계속 굴려지고 심지어 성공할것 같으면서도 실패해서 현실감있는 씁쓸함만 느껴진다는 것과 속도가 느리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이것때문에 취향이 매우 갈릴것이라 판단됩니다.
저에게는 참 재밌던 소설이었지만 위에 적었듯이 취향을 상당히 타는 작품이라 인기를많이 얻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그저 최소한 어느정도는 이익을 출판사에서 얻어서 책이 오랬동안 나오길 바랄뿐... 현실감 있는 판타지, 밝고 경쾌함보다 무겁고 진중한 판타지를 원한다면 워마스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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