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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ther
작성
07.05.12 01:35
조회
1,061

작가명 : 닐 사이먼

작품명 : 브로드웨이 바운드

출판사 : 포도원

(가족 이야기이기에 그냥 이벤트 등록 한번 해 봤습니다.;;;;)

  웃음과 삶의 기록. 닐 사이먼의 브로드웨이 바운드

언젠간 최고의 코미디 작가가 될 것이라며 다짐하는 스탠리와 동생 유진, 그리고 그들의 이모 블랑쉬, 아버지 잭, 할아버지 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머니 케이트. 이들의 미국 브룩클린, 브라이튼 해변을 배경으로 한 진솔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여타의 가족의 이야기와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절대 화목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동시에 이 이야기는 가족을 그리고 있다. 단지 그뿐이다.

닐 사이먼의 자전적 희곡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인 브로드웨이 바운드는 평범한 소시민의 풍경에서 시작한다. 현재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유진과 스탠리는 오래전부터 최고의 코미디 작가가 되기를 꿈꾼다. 하지만, 가족들의 시선은 그리 낙관적이지만 않다.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쓴 작품을 가족들 중 아무도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 역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뉴욕 CBS방송에서 그들에게 일거리를 주게 되고, 그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형제와 바람난 것을 들킨 아버지, 사회주의자이지만 최고의 유머리스트인 할아버지, 부자인 이모 그리고 그들의 곁에서 한결같은 어머니가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희곡 대본이기 때문에 단순히 배역의 대사와 행동만이 묘사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이 희곡에 손을 댄 것은 단순히 작법공부를 위해서였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단숨에 이 이야기를 읽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절대 단순하지 않고, 미국 소시민의 한 부분을 절묘하게 포착하고 있다. 그들의 대사 하나하나의 재치와 위트는 정말로 상당한 수준이다. 그들이 유머의 소재를 찾는 과정이라던가, 한방씩 던지는 할아버지의 재치(하지만 자신은 절대로 그것을 유머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버지의 편력과 어머니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면모는 이들이 정말로 미화되지 않게 그려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공은 어머니인 케이트가 될 것이다. 언제나 가족들에 봉사와 집안일에 몰두하고, 자신이 가본 곳 외에는 길도 찾지 못하는 전형적인 과거의 어머니를 그리고 있지만, 그녀역시 과거 죠지 래프트(누군진 모르지만 미국의 유명한 배우인가 보다.)와 춤을 한번 춰 봤다는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며 이제는 그때의 열정을 더 이상 끄집어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버지는 바람이 나고, 어머니는 역시나 언제나의 그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가서, 아들인 유진과의 짧은 춤에서 여전히 그 열정은 그 안에 존재 하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 뿐이다. 그녀의 현실은 오랜 과거에 비해 너무도 바뀌어 버렸고, 이제는 그녀 자신이 가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의 가치조차 확인하기 힘들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성공을 해 집을 떠나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며 하는 유진의 마지막 대사는 무척이나 인상 깊다. 지금 현재의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일어날 가족들의 사건,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미래를 읊어 주는 것인데 마지막으로 어머니에 대한 짧은 말은 정말로 무엇을 위해 가족이 존재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어째서 우린 가족인가? 라고 묻는다면 누군가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끈질기게, 그 끈을 유지하기 때문에 가족이라 불리는 것은 아닐까?

-------------------------

닐 사이먼, 이 작가는 진짜로 웃기면서 감동을 주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거기다 위트가 넘치는 디테일한 대화는 폭소가 아닌 만족스런 웃음을 주는군요. 이 책을 읽고서 완전 뻑가서 출판본을 모조리 사기위해 뒤졌습니다.(희곡이기에 새것이 3천원, 중고책이 천원밖에 안합니다.) 챕터 투 빼고는 전부 절판이지만, 특별히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모으고 있습니다.(거기다 미 출판본인 별을 수놓은 여인까지 구했다.) 5월 동안은 이 작가 글만 읽지 않을까 싶은 생각? 언제 한번 이 사람의 연극도 한번 봐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미국이 코미디언을 존경하는 이유는 닐 사이먼 같은 걸출한 작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 하는 생각도 듭니다.


Comment ' 2

  • 작성자
    당근이지™
    작성일
    07.05.12 02:44
    No. 1

    큰일이다...이벤트1위를 노리고 있었는데 강호들이 대거출연하기 시작....조용히 묻혀가서 이기고 싶었는데 ㅠ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ether
    작성일
    07.05.12 11:12
    No. 2

    특별히 이벤트하고 상관 있는 글은 아닙니다. 그냥 시기에 맞기에 가족이라 붙였을 뿐;;;;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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