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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가 살아있는 '일월광륜'

작성자
Lv.63 신마기협
작성
07.05.16 01:38
조회
2,381

작가명 : 크리스갈드

작품명 : 일월광륜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이분의 전작 '현대마법사'와'이계진입자' 는 읽다가 도중에 그만

두었습니다. 굉장히 잘썼고 독특한 설정에 인물묘사도 훌륭했습

니다. 그러나 잘쓴작품이라고 모든 독자에게 환영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이 두작품은 세계관의 설정이 지극히 난해한점

그럼에도 설명 또한 어려웠다는 것이 이 글의 큰 단점이었습니다.

특히 현대마법사는 라이트 독자가 많은 조아라에서 연재되어서

진행될수록 안습인 조회수가 나왔습니다.

저도 계속 읽으면서 엄청 안타까웠습니다. 작가님 개인의 창작성

을 조금만 접고 좀 더 익숙하고 친밀한 구성을 보였으면 좋지않아

을까 하는 생각이 읽으면서 계속 들었습니다.

현대마법사는 현대 속의 마법사와 마계라는 설정을 정했습니다.

이 세계관 속에 마법사와 일반인의 인식과 사고의 차이 그리고

마계의 악마와 인간간의 대립이란 큰 틀자체는 좋았는데 문제는

거의 종반까지 읽은 저도 이 세계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

니다. 초반과 중반의 마법사 세계의 분위기가 굉장히 틀렸습니다.

그리고 유다라는 인물의 설정 그리고 석철이란 글의 진행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인물에 관한 부분이 대다수 독자에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읽으면서 두 극단적인 인물상을 이해하지도

못했고 감정적으로 동감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행보도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의 이계진입자 초반은 굉장히 익숙한 이계에서 넘어온

주인공 그런데 글이 진행되면 될수록 비중이 작아지더니 나중에

는 '이놈이 주인공이 맞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왕과 마족의 설정이 범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더니 갑작

스럽게 전생에 대한 부분이 나옵니다. 이 때부터 GG가 나옵니다.

분명히 독특하고 새로운 세계관과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인물들

의 등장과 갈등 국면은 판타지란 환상장르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시도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난해하고 그리고 전체적인 이야

기 구성과 진행이 세계관과 배경설정으로 독자가 이해하기 힘든

다면 소설의 근본인 이야기를 부수적인 세계관과 설정으로 말아

먹는 본말전도 현상이 일어납니다.

여하튼 이렇게 두 작품에 읽다가 골머리 쌓은 기억이 있어서

처음 읽으려 할때 망설였던 일월광륜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판타지만 쓰신 분이 쓰는 무협이 궁금했고 실력은 뛰어나신 분이

라 기대를 갖고 읽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쉴틈없이

읽었습니다. 정말 재미있어고 책으로 빨리 출간되었으면 하는 마

음이 간절합니다. 이 글의 초반은 주인공 이현과 하유린이 수련을

하면서 생기는 소소한 일상이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사건으로 하유린과 떨어지고 중상을 입고 온해

를 만납니다. 그리고 온해의 만남을 통해서 주인공의 세계과

엄청나게 커지고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됩니다. 그전까지 주인공의

세계는 하유린과 연무동이었으며 희망을 잃고 숙명적으로 익힌

무공은 어느 순간 하유린에 대한 연정으로 필사적으로 익힙니다.

여하튼 어린 아이들을 모아두고 지옥훈련을 시킨다는 설정은

기존에도 많이 차용되었던 소재임에도 작가님은 거기다 나름대로

특색을 부여하고 이현의 심리변화와 하유린과 관계를 탄탄하고

잘 짜놓았습니다. 말 그대로 독자들이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루하

기 보다 무언가의 기대를 가지게 하였습니다.

무협소설에서 수련부분은 자칮 독자들이 지루해지기 쉬운 부분

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이 부분을 잘 넘어가고 독자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현이 중상을 입고 은퇴한

강호인 온해을 만나게 하는 설정은 정말로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보통의 무협소설 경우 그 부분에서 기연신이 있거나 인연신이 있

어서 영약을 먹거나 아니면 절대고수의 구함을 받고 그리고

기존 여주인공과 다른 또 다른 여자주인공을 만나는 것이 대다수

였습니다. 그런데 이현을 구한 것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강호인

온해입니다. 물론 일반인이 아닌 강호인이라 평범하다고 할수는

없지만 통상적인 절벽신이 아니므로 기존 독자들은 신선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주인공과 온해의 만남과 그 행보는 작가가 독자에게 건네는 이

글의 전반적인 주제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온해는 이현에게 강호에 대한 말을 해주고 협과 의에 대한 것을

보여줍니다. 백지상태의 이현에게 온해는 무인으로서 강호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지표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크리스갈드님의 장기가 나옵니다. 그 전에는 난해하고

독특한 세계관으로 독자에게 골머리를 싸게 했지만 일월광륜에서

는 강호라는 세계를 굉장히 잘 표현 했습니다. 지금까지 피상적인

강호에 답답하고 못마땅한 무협독자에게 있어 작가님은 강호란

이런 곳이다 라고 아주 속 시원하게 이야기 해줍니다.

몇 몇 무협소설을 제외하고 강호 그리고 무림이란 곳은 어떻게

작가가 생각하고 꾸미는지에 따라서 글의 주제와 진행에 있어 큰

영향을 주는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도 정파와 사파의 대립 그리고

무슨 무슨 절대고수나 구파일방등의 인물과 세력의 나열이

다였습니다. 정작 그 강호무림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없었

고 그 세계의 질서와 관례에 대한 말도 없습니다.

그러나 일월광륜은 온해를 통해서 강호가 살아있는 하나의 거대

한 세계임을 잘 표현했습니다. 이 점 때문에 아직 극초반임에도

제가 이렇게 장문을 글을 남깁니다. 무개념 주인공이 수백명씩

죽여도 문제없이 굴러가던 강호무림에 질리신 독자님들이라면

일월광륜을 통해서 살아있는 강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1 레쓰비
    작성일
    07.05.16 21:57
    No. 1

    훌륭한 감상글이네요. 작가분은 지금쯤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고 계실듯...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성상현
    작성일
    07.05.16 22:00
    No. 2

    사실 그렇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DUI
    작성일
    07.05.18 11:05
    No. 3

    상당히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이계진입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결국 10편 남겨두고 그냥 봉인상태... 일월광륜은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위에 글쓰신거 처럼 강호를 살아있는 세계로 잘 표현하신거같아요 일월광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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