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서향
작품명 : 더 마스터 엘무어 시온
출판사 : 대명종
이 글을 읽고 난 느낌은 신인답지 않게 매끄럽게 쓰여진 한 편의 롤플레잉적인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1편의 첫 장을 넘기면 추천의 글이 나오는데, 군림천하로 잘 알려진 용노사님의 간략한 서평이 나와있더군요.. 거기에 해리포터의 유형을 띠고 있고, 롤플레잉게임소설과 같은 유형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더 마스터 엘무어 시온(줄여서 시온이라고 하겠습니다)은 주인공 시온을 독자들이 눈으로 따라가며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많은 설명보다 대화로 상황을 전개하는데, 이로 인해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글의 분위기를 한결 스피디하게 하더군요..
거기다 김서향님은 진부하다면 진부할 수 있는 복수(시온에서 복수라고 해야할지는 정확히 단정할 수 없지만)라는 주제를 작가님만의 생각을 섞어서 잘 진행하시더군요.. 사사우사에서 사부가 자신이 잘되서 원수가 배아파하는게 진정한 복수라고 했던 것과 블랙리스트의 레이지나 독보건곤의 노독행의 피튀기는 복수행과는 조금은 다릅니다..
복수에 집착해서 피폐해지지 않고, 사부와 어머니의 사랑으로 따뜻한 마음을 지닌 시온이 사부의 죽음에 영향을 끼친 주변의 적대세력을 화해시켜 나가려 하는 노력(저는 이것을 복수라고 표현했습니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이 지어지더군요..
어디선가(무법자라는 소설이었나?) 어른은 아이와 달리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한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옹졸한 것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누가 자신을 치기 전에 미리 선수를 치는 거라구요.. 거기에 비하면 시온은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상황을 차근차근 풀어갑니다..
그렇다고 답답하지 않고 성장소설답게 강해가는 시온을 보며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엘프마을을 향한 여정과 아카데미에서의 생활, 제국의 음모를 파해쳐 가는 상황까지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도록 독자를 묶어둘 줄 압니다.. 물론 신인답게 문체에서 약간은 어색한 점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 모든걸 상쇄할 수 있는 재미가 있기에 다음권을 기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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