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나오키상 수상작입니다.
담고있는 내용이 별로 좋은 소설은 아닙니다. 반사회적성향도 강한편이고... 여러모로 다운되기도 합니다... 여튼.
개인적으로 이런형태로 뒤틀린 사람들의 비틀린 사랑을 좋아합니다.
내용은 전체적으로 눅눅하고 어둡고 음침하고 관능적이면서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소설의 구성은 시점을 바꿔가면서 점점 과거로 회귀합니다. 만일 시간의 순서대로 그려냈다면 단순한 3류 포르노물이나 비극 혹은 부당한 소설정도로 그칠 수 있었던걸 여러 시각과 회귀하는 시간을 통해서 극복하고자 노력한 면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아버지인 준고가 사위의 왜 돈을 벌지 않냐는 물음에 자기는 이미 지쳤다면서 그래서 딸인 하나와 바톤터치를 했다는 부분.
그래도 ‘자식인데다가 여성이 아니냐’ 라는 반문에
‘그래도 바톤터치는 바톤터치야’
로 대답한 부분.
딸을 대하는 태도에서 부성애가 부분적으로 결여된채, 하나의 이성 나아가서 하나의 인격으로써 동등하게 대하는게 복합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입니다.
모성애가 결핍된 준고와 가족애가 결핍된 하나와 둘이 서로 ‘부녀’ 이자 ‘연인’ 으로써 과거에 범한 두가지 죄가 둘을 이어주는 매개물입니다. 준고는 하나의 결혼식 후 둘의 관계 종언을 선언하면서 죄와 함께 사라지게 되죠(그것이 부녀로써의 관계의 종말인지, 아니면 연인으로써 혹은 둘 모두로써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외 소설 내용에서 생각나는 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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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아비의 부정한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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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고와 나, 친자식이죠?”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망측한 짓을 계속 했다는 거냐?”
~(중략)~
“가족인데, 아버지와 딸 인데 서로 누구보다도 소중한데 해서는 안될게 어디있어!”
“있다! 분명 그것은 신이 정해놓으신 경계야!”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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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머니나 내가 애를 데리고 무슨말을 하는거람, 걱정하지마 너는 딸이니까 결혼하게 되면 남편네 무덤에 묻힐거야.”
하나는 고개를 숙였다. 너무나도 기뻐서 웃는게 들킬까봐 고개를 숙인것이다. 결혼만 하지 않는다면 아버지와 영영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 뼈가 되서도 함께라는 사실이 너무나 기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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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면으로 생각해볼만한 작품입니다. 뒤틀리고 비틀린 형태의 사랑 이야기 좋아하시
는 분은 좋아하지 않으실까 생각해봅니다.
이제 다음엔 롤리타 읽어봐야겠군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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