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aZureRose
작품명 : 푸른 장미
출판사 : 아직 없음
안녕하십니까. goiinh입니다.
우연히 눈에 띄인 AzureRose 님의 푸른 장미를 보고 감상문을 쓸수 밖에 없다... 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씁니다
편의상 이하의 글에서는 반말체로 진행하겠습니다.
푸른 장미.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제목의 이 작품이 내 눈에 띄인 것은 운명일까?
자연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은 푸른 장미이고 굳이 그런 존재를 제목에 쓴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이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읽게 만든 직접적인 계기일 것이다.
장미가 지니는 상징학적, 도상학적인 의미는 일단 차지하고서라도 일반적인 환타지에서 흔히 쓰이는 제목이 아님에도 그런 제목을 취한 것은 무언가 작가가 의도한 바가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고, 보잘것 없는 글쟁이의 한 사람으로써 작가가 아무것도 의도하지 않고 글을 쓴다면 그것은 글이라 하기 어렵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더욱 그 점이 필자에게 먹혔는지도 모른다.
아직 몇편 올라오지 않은 게시판은 무협이 강세인 고무판의 분위기를 나타내듯이 썰렁했다. 그러나 필자는 글을 보지 않고 판단을 내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싶지 않아 글을 읽어 보았다.
훌륭하다. 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튀어 나왔다.
이것은 예사의 묘사력이 아니다. 이 정도의 테크닉을 구사하다니 훌륭하다! 라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부족하나마 글쟁이인 필자이기에 같은 작가로서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리라.
프롤로그의 시작부터 펼쳐지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필체는 애잔하고 쓸쓸하게 황폐한 장소를 걷는 한 이방인의 모습을 시를 읊듯이 표현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여행자 혹은 이방인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하는 고달프고 애잔한 길을 암시하는 듯한 느낌마저 줄 정도로 비극적이고 처연하기 까지 했다.
이 남자는 누구인가? 그는 왜 이런 곳까지 와야만 했는가!
적을 쫓아 이런 황량한 곳까지 온 이방인. 그리고 대결. 다시 추적...
마치 베르세르크의 첫 진행과 비슷한 이미지를 주는 듯도 한 구성이라는 점이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오히려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그런 느낌보다 웨스턴 카우보이 스타일의 서부영화같은 분위기이면서 많은 의문을 남긴 채 시작되는 장대한 서사시의 서막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아마도 이방인과 그가 추적하는 존재. 어둠의 팔레로? 라는 이와의 괴거에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싶은 내용이었다.
작가가 창조해낸 신화관과 세계관이 생소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 들일수 있는 틀은 갖추어져 있었다. 작가가 새로 설정한 이름들이 비교적 낯설은 느낌을 주기는 했지만 그런 것은 스토리가 진행되어 나간다면 금방 잊혀질 것들이라 그리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체르카라는 소년과 에르테라는 소년이 묘하게 대비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천천히 진행되어 나간다.
작 중에서 언급된 학원의 상징이 붉은 장미라는 말은 제목과 세계관을 아울러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시지가 느꺄지기도 해 더욱 느낌이 좋았다.
아쉽게도 많은 편수가 올라와 있지 않아 내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감상을 토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작가의 묘사력과 한 문장 한문장에도 공을 들이고 힘을 쓴 듯한 정성이 가득 묻어나오는 문장가 오랜 기
간 설정한 듯 부드럽게 묘사되는 작가의 세계관은 이 글이 단순한 환타지가 아니라 환상 소설의 범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필자로 하여금 믿게 만들었다.
마치 무협지가 무협소설로 올라갈 수 있듯이 말이다.
물론 약간 아쉬운 면도 있었다. 이와 같은 수작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압축의 묘를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었다.
풍부한 묘사력과 다채로운 표현은 장점일수 있으나 때에 따라선 절제와 압축의 미를 구사하여 문장을 함축적으로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소설의 작가인 aZureRose 님도 곧 알게 될것이라 믿는다.
장르 문학을 보는 이들은 오히려 잘된 글일수록 외면 받는다는 인식이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
그렇게까지 생각하면 이 장르문학을 하고자 하는 많은 작가들에게 있어 너무나 기운 빠지는 일 아니겠는가.
이 정도로 공들인 글을 만나게 되는 일은 쉽지 않다.
과연 이 글이 많은 꽃들이 넘쳐나는 장르 소설들 사이에 장미가... 그것도 특이하고 빛나는 한 송이 푸른 장미가 될수 있을지 이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시들지는 감히 필자가 예상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독자는 좀 더 나을 글을 볼 권리가 있고, 작가는 공들여 쓴 글이 보다 많이 읽혀지길 바랄수 밖에 없다.
필자는 이에 서툰 글로 한 송이 장미를 피우고자하는 수려한 글의 씨앗을 옮겨 소개하고자 한다.
과연 어떠한 꽃을 피울지는 독자들의 평가와 작가분의 노력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그럼 이만 짧은 감상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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