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현우
작품명 : 학사검전
출판사 :
결국 시간을 만들어 학사검전8권을 읽었습니다.
가물거리는 7권의 기억을 뒤로하고 일단 턱하니 8권을 펼쳤는데 지금까지의 대략적인 줄거리가 나와있더군요..작지만 사소한 배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푸른이리라는 운학사의 위상에 걸맞게 처소도 달라지며 본격적인 북해의 권력쟁투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중에 제갈기호와 대화가 잠시 있습니다. 가물거리는 기억에는 제갈기호가 운서기가 검성의 후계자라는 감투 때문에 무척이나 어렵게 꺼려했는데 문답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더군요. 기억을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혹 녹림과의 분쟁에서 해소가 되었던건지 아무튼 좀 아쉬웠던 부분이였습니다.
또, 푸른이리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 12기수(?)와 패력도등과 싸우는 장면도 개인적으로 좀더 세세한 모습이나 화끈함을 기대한 저에게는 갈증을 느끼기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삼궁주와 심처에서 만나 나누는 대화라던가 빙후와 삼궁주의 대화는 이번권의 백미였다고 생각되더군요.
두 모녀간의 심계와 날이 선듯한 대립모습이 흡족했고, 삼궁주와 만남에서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매개로 글이지만 비파라는 소재로 더욱 감정을 고조시킨뒤에 갈등과 애증을 반복해 보이면서 심계로 운학사를 음모에 끌어들이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빙제의 수련처에서 심득을 얻을때 오랜만에 일충현교두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심마를 극복하였죠. 그 모습에 초반의 큰 틀을 잃어버리지 않는것 같아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북해의 일을 마무리 짓고 무림맹으로 돌아오면서 상단의 도움을 받아 귀향하는데 그 때, 상계로 이야기를 확대하며 주인공과 끈을 만들기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개장을 써주는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더군요.
주인공의 행보가 그동안의 아쉬움을 날리며 보무도 당당하게 이루어졌다면 무림과 주변 인물들은 갈등의 극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무림맹에서는 무림대회를 개최로 정신없이 돌아가기 시작하여 기존의 기득권세력과 신진세력의 각축이 열리며 그외에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개인이나 단체의 시시콜콜함을 짚고 넘어갑니다.
특히 독고랑의 행보가 주목되는데 삼전무적이라는 별호가 잘 어울렸죠.그외에 매화검 영호춘과 당문의 당설련, 소림의 진명(?)대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쉽다면 영봉지회때 남해검문 파진한이 빠져서 아쉽더군요.
말미에 기존의 세력판도가 바뀌어 신진 세력과 구 세력과의 결투가 극에 달하지만 그 이슈는 한순간에 사라지고 두둥 드디어 청룡검주의 등장이 시작됩니다.
학사검전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부분이겠지만, 전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랜 기다림 때문인지 몰라도 좀 더 극적이고 긴박한 상황에서 화끈하게 등장하였으면 하는 아쉬움 때문일까요?.
정작 그의 등장은 살벌한 살육의 현장도 아니고 온갖 귀계가 난무하는 무림맹의 회의석도 아니요 그렇다고 정인의 달콤한 속삭임속에서도 아닌 독고랑과 공손세가와의 비무에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 청룡검주의 제자다.."
이 한마디에 밝혀지는 그 모습에 전 실망을 금할수가 없었습니다.
또 이어지는 무림맹 회의속에서 벌어지는 모습들은 기존의 흐름과 일맥상통하여 고개를 끄덕일수 있었지만, 그 수습이 소림과의 연결된 그리고 사승관계로 풀어나가는 모습은 많은 실망이 있었습니다.
"전 검성의 후계자가 아닙니다."
제 느낌은 순간 나타났던 운학사의 당당함에 기뻐했다면 뒤이어 나타난 불영대사의 "사제이다"라는 말에 끝도 없는 나락으로 추락했습니다.
물론 아직 진행중이라 어떻게 완전히 수습될지는 모르겠지만 첫단추가 그리 끼워졌으니 불안한게 사실입니다.
8권의 대부분을 쓴것 같아서 아직 책으로 보지 못한분이 이글을 읽었다면 그분의 즐거움을 빼앗아 간것이라서 죄송합니다.^^
제가 마음에 안든다고 모든 독자가 마음에 안드는것도 아니고 작가님의 뛰어난 구상에 제가 토를 다는거라기 보다는 제 감상을 이야기한것 임으로 오해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9권은 빨리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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