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현민
작품명 : 용사
출판사 :
당문 소가주의 내공은 60년이라고 작가는 설정했다.
그리고 누누히 강조하기를 내공이 제아무리 많이 축적되어 있어도 그 사용방법에 의해 고수와 하수로 구별된다고지적했다.
더불어 당무륜의 60년 내공은 푸석푸석한 모래와 흡사하다고 주장한다.
이 설정에 문제점은 없는걸까?
일단 내공과 외공을 비교해 보자.
외공은 피부와 근력을 강화시켜 육체의 능력을 상승시키는 무공이다. 그러므로 이 외공의 수준도 10년차 외공이 있을 수 있고 20년, 30년, 더 나아가 일갑자의 외공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비록 일갑자의 외공을 지닌 자가 그 힘을 응축시키고 발출하는 법에 정통하지 못했다하더라도 평상시 무의식중에 발출하는 힘의 양이 결코 적지않을 것이다.
예컨대 헤비급의 선수가 힘의 운용에 정통한 미들급의 선수를 상대함에 비록 힘을 순간적으로 집중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미숙하더라도 체내에 잠재한 본연의 힘에서 결코 딸릴 수는 없다. 그리고 그 힘의 운용이라는 것은 순발력과 집중력의 단순한 문제이기도한 것이다.
(여기서 두 사람의 기교는 배제되었다. 동등한 기교를 지닌 것으로 가정하고 다만 힘의 운용만을 논하는 것이니까)
일갑자동안 힘을 기르고 피부를 단련하여 파괴력을 높인 헤비급 선수가 약 3,40년 수련의 위력을 지닌 미들급 선수에게 패한다는 가정은 억지다.
현격한 기량의 차이(예컨대 스피드와 기교)가 아니라면 말이다.
하지만 외공이라는 부문은 그 성장폭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으므로 그 격차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공이라는 것은 체내에 존재하는 무형의 기를 유형으로 변환시키고 이를 축적하여 양기를 보하고 면역력을 증폭시키며 자연치유력을 상승시키고 인간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으로 이를 깊이 수련하면 하늘의 이치에 통하고 자연의 조화를 다스릴 줄 알며 과거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입신지경에 이른다고 알고 있다.
따라서 이 내공이라는 것은 양이 많으면 많을 수록 파워나 지구력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즉, 물의 양이 지닌 강도와 유사하다고 하겠다.
찻잔에 들어 있는 물이 탱크에 저장된 물에 비교될 수 없는 이치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등장하는 내기의 운용력이란 무엇일까?
이 또한 순간의 집중력과 순발력으로 대변할 수 있겠다.
한 순간에 얼마만큼의 내력을 집중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가격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이 문제는 약간의 연습을 통해서(웬만한 고수라면)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임맥과 독맥이 상통한 고수들은 의식하는 순간에 이미 기가 의지대로 움직인다는 전설이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문제는 고수로 가는 길목에서 미미한 요건일 뿐이다.
하물며 신공이라는 것은 바로 그 기의 활용법에 대한 공부가 아니겠는가?
무겸은 적지않은 기연과 영약의 복용으로 대략 40년의 내공을 축적하고 있고 머릿속에 든 무공지식만해도 적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는 천재다.
그런데 왜 작가는 그토록 수위조절에 고심하는걸까?
무겸의 무위를 억누르고 억눌러서 여전히 미숙한 고수로 남겨두려고 애쓴다.
무겸의 과거 화려했던 기연을 알고 있는 독자들로서는 폭발하지 않는 응어리를 가슴속에 담아둔 듯한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듯해 보인다.
아직은 절대강자가 되어서는 안되는 무겸과 이미 얻어버린 숱한 기연들과의 괴리속에 고민하는 작가의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기도하다.
끝까지 밀도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며 멋진 대미를 장식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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