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순수한 복수 -연혼벽-

작성자
Lv.1 [박종인]
작성
05.03.28 23:17
조회
1,393

작가명 : 백연

작품명 : 연혼벽

출판사 :

제가 고무판에서 보는 연재는 수 십개에 달하며, 읽는 연제는 4개 뿐이며 먹는 연재는 단 2개 뿐 입니다. 글을 먹는다는 표현은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입니다. 연혼벽은 저에게 이런 찬사를 들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연혼벽을 좋아하는 이유는 복수를 소재로 한 다른 어떤 무협소설과도 틀린 독특한 내용 때문입니다.

복수를 소재로한 다른 소설들은 어떻습니까?

   주인공이 행하는 복수의 과정에 또는 결과에 독자는 통쾌함을 느낌니다. 복수를 하는 당사자가 100명을 죽이던 1000명을 죽이던 간에요.  독자가 통쾌함을 느끼는 이유는 복수의 당위성을 주인공 스스로 증명하고, 복수의 대상이 그리 좋은 놈이 아니기 때문이죠. 따라서 주인공의 복수는 살인이라기 보다는 협행이되고  복수의 과정속에서 독자는 통쾌함을 느낍니다.

연혼벽은 어떻습니까?

  유절의 복수는 찝찝합니다. 연혼벽의 주인공 유절은 스스로 복수의 명분을 만들지도 않습니다. 치밀한 계획도 없습니다. 단지 혼을 불사르며 복수를 하고 그 복수를 위해 살인을 수단으로 삼을 뿐이죠. 그 과정에서 복수와는 상관없는 살인이 너무 많이 일어납니다만, 유절은 그 살업을 감당하지 않습니다. 아니 감당할 생각 조차 없습니다. 유절은 혼을 불사르며 복수를 할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의미없는 유절의 살인에 독자는 눈쌀을 찌푸립니다.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유절이 감당하지 않은 살업의 무개는 독자가 고스란히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 찜찜한 복수의 뒷맛!! 슬프기까지한 그 뒷맛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무협에 협이 없어도 좋습니다. 저는 순수하기까지한 복수의 끝이 궁금합니다.

  맛있는 음식이 놓여져 있습니다. 보기에도 멋들어지고 향긋한 냄새가 나지요. 하지만 먹으면 피똥을 싸는걸 뻔히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걸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드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맛있게 먹고 피똥을 싸겠습니다.


Comment ' 6

  • 작성자
    칠묘신군
    작성일
    05.03.29 00:19
    No. 1

    멋진 글이죠. 수면위에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요즘 작품들과는 달리 진중한 글입니다. 다만 출판 주기가 조금씩 늦어지는 것 같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백백귀
    작성일
    05.03.29 00:59
    No. 2

    추천글을 보니 읽고 싶은 마음이 아주 그냥 솟아 오릅니다~~^^
    특히 마지막 문구가 압권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밀라레빠
    작성일
    05.03.29 01:13
    No. 3

    헉 함읽어봐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마검혈잔향
    작성일
    05.03.29 12:16
    No. 4

    한마디로 복수의 미학을 극으로 설정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신주대검협
    작성일
    05.03.29 17:52
    No. 5

    허허~~ 브라보! 연혼벽 앞으로도 재미있어질것입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최고의 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예린이
    작성일
    05.03.29 18:19
    No. 6

    근래 보고있는 연재작 세개중 하나
    대단합니다 ^^;;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작가님께 책 관련해서 쪽지를 보내본 작품이기도 하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212 무협 이름도 하나! 목숨도 하나! 두번은 없다! +6 Lv.62 묵수 05.04.01 1,293 0
7211 무협 투가 추천들어갑니다.... Lv.27 양갱이다 05.04.01 707 0
7210 무협 다시 읽는 책... +2 Lv.4 야옹 05.03.31 921 0
7209 판타지 심무도 +5 Lv.1 희안 05.03.31 1,023 0
7208 무협 기문둔갑5권 - 기다렸던 만큼 기쁨은 두배... +1 Lv.15 예린이 05.03.31 1,472 0
7207 무협 이소님의 <몽천악> 3권을 읽고. +1 Personacon 검우(劒友) 05.03.31 725 0
7206 무협 쟁천구패3권을 읽고 +7 Lv.67 al**** 05.03.31 1,428 0
7205 기타장르 [감상] 비천전기 +3 Lv.4 자칭애독자 05.03.31 979 0
7204 무협 천봉은 참으로 이상한 소설이다 +6 坐照 05.03.31 1,753 0
7203 기타장르 [감상] 데카슬론 +2 Lv.96 고렘팩토리 05.03.31 1,137 0
7202 무협 황벽 2권까지 읽고 +2 Lv.26 신발장 05.03.31 847 0
7201 판타지 물의 여왕 Lv.1 영산회상 05.03.31 848 0
7200 무협 친왕록 ---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3 Lv.78 율도지영 05.03.31 730 0
7199 무협 사마쌍협!! 그거 물건이였습니다 +21 Lv.1 흑랑객 05.03.30 2,005 0
7198 무협 쟁천구패3권을 읽었습니다. +5 Lv.38 追憶 05.03.30 1,308 0
7197 판타지 신승 14권 +20 Lv.72 雷公 05.03.30 1,651 0
7196 무협 조철산님의 '오뢰신기" +7 Lv.1 yj**** 05.03.30 1,175 0
7195 무협 흑야님의 무당권왕을 읽고 +16 풍운산인 05.03.30 2,140 0
7194 판타지 윤현승님의 '하얀 늑대들'을 읽고... +13 Lv.1 글소리 05.03.30 1,306 0
7193 판타지 이 남자가 사는 법 4권! +1 Lv.1 버블버블팝 05.03.30 1,237 0
7192 무협 대도오 좌백. +1 Lv.2 강해지리라 05.03.30 999 0
7191 로맨스 악화가 양화를 추방한다.... +3 Lv.18 che 05.03.30 5,553 0
7190 무협 만등칠일 읽어보셨습니까 +8 칠묘신군 05.03.29 1,348 0
7189 무협 마군자... 완결을 읽고.. +8 Lv.58 p라파엘 05.03.29 1,766 0
7188 무협 요도님의 독왕전설을 읽고 +11 Lv.1 파천검선 05.03.29 1,373 0
7187 판타지 여성작가 박안나님의 [집사 그레이스 5권] +2 철종 05.03.29 1,327 0
7186 판타지 신군주론, 가을왕 - 한국 판타지에 한 획을... +10 Lv.15 예린이 05.03.29 3,231 0
7185 무협 몽천악 3권 - 도무지 종잡을수 없는 천악. +2 Lv.15 예린이 05.03.29 1,042 0
7184 무협 보검박도 3권 - 전혀 달라진 듯한 느낌.? +7 Lv.15 예린이 05.03.29 1,448 0
7183 판타지 다이의 에르마노! +2 Lv.1 버블버블팝 05.03.29 798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