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사마령
작품명 : 검해응양 (번역명:중원호협)
출판사 : 경운출판사
(편의상 존칭을 생략합니다)
83년도인가(정확한 연도는 모르겠음) 출간되었던 야설록의 '북경야" 에 보면
나오는 검후와 도군의 설정이 '혈전도'라는 소설에서 표절 되었다는 말이 나왔던
적이 있었다.(남해 청조각의 검후란 설정은 이후 정말 많이 차용되었다)
하이텔 무림동에서 처음 이 이야기를 본 이후에 이 '혈전도'란 소설이
대만의 무협작가 사마령의 '검해응양'을 번역한 소설이란 사실과
94년도에 '중원호협'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재간되어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
고 나서 호기심이 가졌었지만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로 이 소설을
구하게 되어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오래전에 '분향논검'을 본 이후 두 번째로 보는 사마령의 소설 '검해응양'에
대한 평가는 딸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리어왕 같다는 것이다.
구무협시절 보았던 많은 소설들(특히 몇몇 작가분들의 소설들)에 나왔던
여러 설정들이 이 소설에서 차용되고 변형되었다는 것은 익히 들은 바 있지만
직접 본 느낌은 딸들에게 모든 것을 물려준 채 사라진 리어왕처럼
한국무협에 많은 것을 물려주고도 자신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채로
사라져간 소설을 보는 안타까움이다.
와룡생이나 고룡이야 워낙 깊고 넓은 영향력을 끼쳐서 사실상 무협의 아버지나
어머니 같은 작가들이지만 사마령의 존재감을 새롭게 느꼈다고 할까?
심리묘사가 뛰어나고 주인공들의 지략 대결이 돋보이는 좋은 작품이지만
워낙 예전 소설인데다(비록 원조라 해도 이미 다 본 설정들이 새로울 리가 없다)
번역 상의 문제까지 겹쳐서(자세한 비교는 못했지만 군데군데 생략하고 넘어
가는 게 보인다.분량상의 문제로 생략한듯하다)
별 재미는 못 느끼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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