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재일
작품명 : 쟁선계
출판사 :
이번 설연휴를 기해 다시 한번 쟁선계를 읽었다.
'역시'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외에는 할 말이 없다.
쟁선계는 어떤 글인가?
작가는 앞을 다투는 세상이라고 말했고, 나는 내 멋대로 살기라고 말하고 싶다.
쟁선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지 뜻대로 산다.
타협은 없다. 철저히 자신의 명분과 대의를 위해 산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지 뜻대로 사는 것이 쉬운 일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지 뜻은 항상 암초에 걸리고 우회할 일도 빈번하다.
그렇지만 강호에 몸담아 칼밥을 먹고 사는 인생은 곧 죽어도 고다.
때문에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고 은혜와 원한이 교차한다.
은원은 쌓여가고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는 곳.
그곳이 강호다.
비정강호에 한 사나이가 뛰어들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인 외삼촌에 대한 복수를 위해..
하지만 이 사내는 자신의 주체성과 타인의 대의명분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자신에게도 이런 사연이 있는 반면 타인에게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내는 그 길을 걷는다.
그에게는 그 길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쥑인다고 평하는 장면 몇 군데가 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석대원의 노복인 한로와 모용풍의 이별장면이다.
석대원은 자신과 동질감을 느낀 제갈휘를 구하기 위해 그를 위해하던 인물들을 죽이게 된다. 이 때 모용풍은 의형인 과추운의 목숨을 부탁하지만 살기에 젖어든 석대원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 후 석대원의 여동생의 결혼을 맞이해 예물을 보내기 위해 여행을 떠난 한로는 자신의 주인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된 의형의 손자를 데리고 떠나는 모용풍을 만나게 된다. 그간 이 둘은 노년에 친구의 정을 느껴왔었고 마지막 놀이인 도박을 한다. 하룻밤의 노름이 끝나고 '갈까?'라는 짧은 한 마디로 석별의 정을 나눈다.
그 둘은 더이상 자신들이 함께 있을 수 없음을 알고 있었고 그간 쌓아온 친구의 정을 유일한 취미였던 도박으로서 달랬던 것이다.
그 외에도 적이지만 인간적인 호감을 느꼈던 금청위를 죽여야 했던 석대원과 금청위를 따라 죽은 허봉담의 장면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진금영과의 정사신도 빼놓을 수 없다.
쟁선계가 명작 혹은 대작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멀까?
우리는 왜 쟁선계를 기다리는 걸까?
그것은 단순히 재미가 아닌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 무언가가 무엇일까?
그것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자가 어떤 길을 걸어갈지 궁금하기 때문이 아닐까?
젠장..9권은 언제 나오는 걸까?
완결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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