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홍정훈(휘긴)
작품명 :창세종결자 발틴사가
출판사 :
얼마전에 10권 완결까지 다 봤습니다
그리고 터져나온 탄식!
'역시 홍정훈!'
이 말로 모든게 대변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발틴사가는 전형적입니다. 처음에 작가 스스로 밝혔듯이 비범한 출생을 한 주인공이 박해를 받다 결국엔 세상을 구하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 입니다만..
그렇게 일축하기엔 작가 홍정훈의 필력이 녹록치가 않죠.^^
'위대한 영광이 너의 박해를 보상하리라' 라는 스승의 말을 믿고 영웅으로서의 삶을 갈망하여, 자신을 해코지하던 이들을 위해 처절하리만치 몸을 내던지던 발틴의 모습은 읽는 이의 가슴속에서 끓어오르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전지전능하던 소위 '먼치킨'적인 영웅담과는 달리 발틴은 끝없이 상처받으며,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스스로 새로운 상처를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드러나는 발틴의 내적 갈등.
발틴사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하나가 개성이 넘치는데, 그것은 악인들마저 마찬가지여서, 파괴신의 포악을 우려한 나머지 모든 생명을 스스로 죽이려 했던 너무나도 인간적이었던 마왕 제르크. 그리고 마음가진 이들을 증오하여 죽음이란 영원한 안식조차 허용하지 않고 생명을 끝없이 능멸하던 파괴신 발라티아와 그 시종 캣머스와 디렉크스...
판타지 역사상 이렇게 '마왕'과 '파괴신'을 잘 그려낸 작품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이들만으로도 이 소설은 수작을 대열에 능히 올라설 수 있을 것 입니다.
이상을 좇고, 의지를 견고히 굳히던 한 영웅의 '나는 불패불굴!' 그 외침이 아직까지도 귓가에 생생히 메아리칩니다.
분명 발틴 그는 강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육체적, 초월적인 강함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도 본받을 만한 그런 인간적인 강함입니다.
끝내는 모든것을 초월할, 창생멸사를 주관하는 창조주의 힘을 얻고도 끝내는 인간이기를 택했던 한 생명이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간절히도 원했고, 수많은 박해와 고통끝에 구할 수 있었던 모든게 우리 자신들에게 있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를 믿을 때 입니다. 우리에겐 누구나 '이데아'의 조각들이 가슴 한켠에서 숨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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