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작품명 : 하얀늑대들
출판사 : 파피루스
지금 9권을 막 들어서 차례를 보고 들어와 봤습니다.
일단 오랜만에 이런 작품을 접하게 되서 기분이 좋긴 한데 뭔가 자꾸 집중력이 떨어져서 여기와서 다른분들의 의견을 찾게 되네요. 뭐 여기서 추천 올라온걸 보고 책방에 졸라서 첫타로 보고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10권까지 다 빌려놓고 보고 있는데요. 이렇게 한번에 빌려놓고 보는데도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됩니다. 추려보자면,
첫째 주인공의 비중이 갈수록 떨어집니다. 등장신도 적고요. 주인공이 대단한것처럼 과장을 하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초반 이후에 주인공이 한게 없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져온 주인공을 보자면 어딘가에 불려다닌다. 가서 입맛에 맛게 상황을 말로 풀어낸다. 즉 주인공이 피동적이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둘째 작가분이 구성을 태만히 한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야기의 중심인물을 바꿔가며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맞춰나간다는 구성인데 주인공으로 대변되는 주동인물의 반대에 서는, 반동인물을 숨겨둔 상태에서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자면 전체적으로 조망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독자가 편하게 따라갈 수 있는데 이러한 훌륭한 조력자인 주인공을 팽개쳐 버리고 이야기의 조합을 독자손에 맡기는건 조금 실망입니다. 쓰기 좋게 8권엔 던멜, 9권엔 타냐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정도로 쓰는것도 대단한 거지만 독자라는건 원래 욕심이 많고 냉정하니까... ^^;
처음에 책에 이르길 아무런 능력없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주인공의 의무를 태만히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9권을 손에 쥐고 있는 지금에 생각해 보면 그런 의도로 시작했다면 작가분에게 이 작품은 실패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선 능력의 밸런스에서 보자면 다른 주요인물들이 마법이나 검술의 능력을 최대한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느정도 말까지 잘합니다. 더구나 머리를 쓰는자도 있고 정치력을 발휘하는 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말만 잘할뿐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지도 못하고 검술은 바보지요. 주인공의 색깔이 없습니다. 애초에 주인공에게 체스판의 말들로 대변되는 보조인물들을 이끄는 역할을 주어놓고 주인공이 하는일이란 상대의 공격에 쩔쩔매면서 이리저리 막아내는 역할뿐입니다.
흔히 먼치킨을 욕하지만 얼빵한 얼치킨은 더욱더 용서할 수 없는데 주인공을 이야기의 주인이라 부르는 것은 단순히 무대를 깽판치고 다니기 때문만이 아닐겁니다.
이 바닥이 다 그렇겠지만 임무태만의 주인공은 실격. 능력없는 주인공은 용서가 안됩니다. 있는 능력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주인공은 증오가 일지요. 더군다나 이야기에 끌려다니는 주인공은 더 용서가 안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등장하지 않는 주인공은 참을수 없을 뿐 아니라 이야기의 곁가지에서조차 존재감이 없는 주인공은 욕먹어 마땅하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다른분도 비슷하겠지만 먼치킨이 욕을 먹어도 살아남는데는 이러한 룰을 암묵적으로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써도 외면받는건 이러한 룰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얀늑대들에게 바라는게 있다면,
카셀 제발 얼굴 좀 비쳐라!
하얀늑대들은 좀 출연을 자제해라!
카셀 너 그렇게 좀 당하지 말고 여기저기 들쑤셔봐라
그리고 악당은 지체하지 말고 얼굴을 드러내라. 벌어먹기도 바쁜 세상에 너 신경쓸 틈이 없다. 뭔 짓을 하는지 짐작이라도 가야지...
생각해보면 이만한 작품이 나온게 고맙지만 책방 주인이 물어왔듯이 안나가서 한 번 뺐던건데 어떠냐고 한다면 재밌어요~ 라고 하면서도 왠지 주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는군요. 뭐 저로썬 오랜만에 좋은책 봐서 좋긴 하지만... 아무튼 9권 차례까지 본 제 느낌이 이렇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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