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피를 마시는 새
출판사 :
피를 마시는 새 중에서
꿈속에서 저는 아직도 제국을 봅니다. 에누리 없이 말해
도 그것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비극이었습니다.
도무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심정입니다만 이 늙은 군
인은 존경하는 대장군님에게서 한 가닥 위안과 희망을 얻
었습니다. 즉각적인 귀족원 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그 분의
주장에 대해서는 각하께서도 들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위기는 사람들의 자질을 심사하는 엄격한 심사관입니다.
할반지통 속에서 저는 정신을 수습하여 제가 할 일을 생각
해보았습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제가 추구해야 할 일
이 제국의 부활임을 깨달았습니다. 각하께서도 제국의 부
활을 바라시지만 처지가 다급하여 귀족원 회의에 관심을
두지 못하시는 거라 생각합니다. 은혜를 모르는 저 남부의
흉적들을 퇴치하여 각하의 시름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하인샤 대사원에서 열리게 될 귀족원 회의에서
각하를 뵙기를 바랍니다. 지상에 다시 제국의 위엄이 떨쳐
지길 앙망하는 늙은 군인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마른
나무에 꽃이 필 수 있음을 보여주십시오.
본문에 나오는 편지...정중하고 예의 바른 이편지의 진짜 내용은 첫글자만 읽으면!
...꿈에도 즉위할 생각은 하지마..
친구 녀석이 알려주더군요.
이외에도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보면 볼수록 재미가 더합니다.
단어 하나하나, 단순한 설명과 묘사도 이영도의 손을 거치면 빛이나는군요.
단순한 흙으로 도자기를 빚는 장인.. 이영도님은 명공이라고 해도 될듯.
눈마새부터 다시 읽어봐야 겠습니다. 읽을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멋진 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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