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경
작품명 : 마군자
출판사 : 로크미디어
존칭은 생략합니다. 이해를...
무협이 바뀌고 있다.
구무협, 신무협 그리고 신무협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용어의 변화와 더불어 다양성을 내포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중국무협에서 완전히 탈피한 우리만의 정서로 이루어진 우리무협이 쓰여 지고 있다.
분명 무협의 발전에 있어 나쁜 방향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실망하고 있다.
과거 중국무협이나 정통무협에서 느껴지던 무협적 향수를 지금에 와서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형언하기 힘들지만 우리가 무협을 떠올릴 때 느끼는 그 아련한 무엇 말이다.
천편일률적인 구성, 알맹이 보다는 겉치레에만 몰두하는 십대를 위한 캐릭터 무협, 개연성 없는 먼치킨 무협, 용서할 수 없는 그 가벼움,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무협.
우리 무협의 현주소다. 양적 팽창은 이루어졌을지 모르나 질적 팽창은 고사하고 오히려 저하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실망하지 않는다.
우리 무협에는 뛰어난 작가가 몇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건재함이야말로 우리 무협이 언제나 발전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몇 되지 않는 별들 중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는 작가는 의심의 여지없이 ‘장경‘이다.
한국무협 작가 중 그만큼 강렬한 아우라(aura)를 지닌 작가는 드물다.
투박함, 강렬함, 애잔함, 해학미로 압축할 수 있는 그의 작품 성격은 고스란히 등장인물에 투영되어 사람냄새가 작품 곳곳에서 생생하게 묻어난다.
이것은 국내 무협작가들 중 독보적인 그만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진정성이 넘치며 대단히 뛰어난 문학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또한 그의 글은 전통적인 무협적 장치와 향수를 여전히 지니고 있다.
'철검무정', 96년 2월, 도서출판 뫼
가슴에 아픈 사연을 간직한 호면귀 손우의 천하제일고수가 되기까지의 쟁투기.
장경 특유의 생생한 인간군상 묘사와 투박함이 묻어나는 그의 기념비적인 데뷔 작품.
'천산검로', 97년 2월, 도서출판 뫼
장경 무협의 백미.
공동파의 노도장들이 한자루 보검으로 키워 낸 사내, 섬전수 늑유온이 혈연에 얽힌 기억과 사문의 혈채를 씻고 검인으로 우뚝 선다.
한국 무협사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걸작 무협!
'장풍파랑', 97년 9월, 도서출판 뫼
욕망이 빚으낸 인간군상의 쓰디쓴 단면을 보여준다.
마타룡 위무일의 스산한 한풀이. 특히 결말의 구조는 신무협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변황, 천산을 거친 장경의 변방무협 3탄.
'암왕', 98년 10월, 시공사 드래곤북스
바위같은 우직함으로 뭉친 마옹 명강량의 가슴 적시는 일대기.
명교를 배경으로 한 한국무협사의 전인미답의 작품. 이토록 가슴 절절하고 서정적인 무협을 본적이 있는가?
'벽호 99년 7월, 시공사 드래곤북스
천하제일신군만마제일마왕운외고독인! 장천상천하유아독존만사형통사자벽호
또는 조변석개작심삼일변화무쌍신주제일환마! 벽호(壁虎)
'빙하탄', 2000년 5월, 시공사 드래곤북스
사랑, 욕망 그리고 집착이 만들어낸 무고한 희생자 심연호. 그의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는 것은 정.
정의 사슬이 걸린 심연호가 번천참마인을 휘두르며 위선자들을 응징한다.
이전에도 없고, 이후에도 없을 한국 무협 초유의 컬트무협!
몽검후! 그가 잠에서 깨어 나길 그 무엇보다도 바라마지 않는다.
'성라대연', 2002년 10월, 시공사 드래곤북스
6편의 전작들을 총결산한 장경 무협의 집대성.
한국무협사에 이만큼 방대하고 탄탄한 구성를 갖춘 작품이 존재했던가?
절반의 실패? 노(NO)
읽을 수록 그 가치를 다시 깨닫게 될 것이다.
'황금인형', 2003년 10월, 청어람
장경 무협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 작품.
무거움과 가벼움 그리고 해학성을 적절히 조합해 만들어낸 장경의 신무기.
그리고 2004년 ‘마군자’. 로크미디어, 11월 15일 출간예정.
강호에 적수가 없어 고독했던 전왕의 무공 전왕무적결을 익힌 주인공 적무혁!
그러나 그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데(살짝 돌았음)...
그런 그가 위기에 빠진 강호를 구하기 위해 풍진 세상에 뛰어들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년? 있다고 적무혁 보다 더한 그의 누이들, 적씨삼매 역시 강호에 뛰어 드는데...
마군자는 장경의 이전 작품들 중 벽호, 황금인형과 그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이다.
무거운 글의 대명사였던 장경은 벽호, 황금인형을 거치면서 마군자에 이르러서는 더욱 세련되고 완성된 문체로 가벼운 글도 잘 쓸 수 있음을 충분히 입증해 보이고 있다.
물론 가벼운 글이라고 해서 시중에 떠도는 말장난을 일삼는 그런 습작류의 작품으로 오해하는 분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단언하건데 그의 글은 무협소설이자 문학작품이다.
또한 대여점에 놓여질 게 아니라 서점에서 유통돼야 마땅한 글이다.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이 글을 읽으면서, 어 쟤 오버하네? 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그의 출간된 8작품 중 아무거나 하나 뽑아서 읽어 보면 내말에 쉽게 수긍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학창시절 김유정의 단편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런 유쾌함과 해학미를 느끼고 싶은 분은 마군자를 꼭 읽어 보기 바란다.
장경이 빚어내는 해학과 풍류에 웃음으로 도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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