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작가명 : 풍종호
작품명 : 지존록
출판사 : 북박스
드디어 지존록의 재미를 알아버렸습니다.
제가 풍종호씨 작품을 처음 접한건 7년전(?) 고등학교때 한참 도서출판 '뫼'에 빠져 있을때 출판사 이름때문에 읽어본 일대마도 였었어요.
후에 경혼기-분뢰수, 광혼록을 읽고 풍종호님을 정말 좋아했었는데 호접몽에서 그 배배꼬인 내용에 질려버려 한동안 기피했었지요.(뭐, 전작과 화정냉월 사이의 텀이 무척 길기도 했었지만은)
지존록이 출판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때가 은거기인들께서 대거 재출도 하고있던 시기여서 그냥 아~ 실력있는 분이 다시 글을 쓰는구나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풍종호님이 워낙에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은(어렵게 읽힌다는 점에서) 글을 쓰시는 분이기에 광혼록의 유머를 기대하고 있던 저로서는 지존록의 무수한 등장인물과 무공들, 초점이 사건 중심이어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으로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는 점등(집중이 안된다고 할까요. 주인공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주변인물들 이야기가 길게 전개되니 재미가 반감되더군요.)에서 지존록의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죠.
하지만....이런 와중에서 그냥 무턱대고 계속 지존록을 읽었습니다.
뭐, 한권을 내리 5~6번 읽었다는 말이아니고 1~4권 출판되는 족족 의무감에 휩쌓여 읽어내려 갔었어요 -ㅅ-;;
그리고 마침내 어제 5권을 읽었습니다.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갑자기 낮잠을 자다 깨어나 대오각성한 스님의 심정이랄까요 -ㅅ-;;
지금 생각해봐도 왜 갑작스레 그렇게 지존록이 재미있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모님께서 자기 홈피에 올려놓은 경혼기 해석을 보고 읽어서 그런걸까요 ;;
예전에는 이해안되는 것들이 어느정도 눈에 보이고보니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더군요.
또, 이번 5권은 풍현이야기가 무척 많이 나와 더욱 편히 읽을 수 있었던것 같아요.
풍현의 먼치킨스런 강함과 우후죽순 등장하는 극강의 고수들, 그리고 고대 신화속의 그것과도같은 그들의 무공이 미칠듯한 필력속에 진행되더군요.
그리고 요즘 무협 대사나 묘사, 설명에 묘하게 겹치는 부분, 비슷한 묘사나 대사등에 질려 있었는데 지존록의 풍종호님만의 문장들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습니다.
예를 든다면 다른 소설들이 약간 획일적인 묘사를 하는 경공부분도 풍종호님은 '바람은 곁에 머물며 즐기고 있었다.'(책 뒷표지 부분)라고 창조적으로 표현하니 이거 보는 사람 환장할 노릇이지요.
또, 등장인물들의 대사, 그로인해 드러나는 성격, 복선등도 어느하나 놓칠부분이 없더군요.
아 필받아서 오늘 지존록 1권을 구입했습니다.
천천히 모아서 차근차근 읽어봐야겠군요.
진짜 어떤 분이 말씀하신 풍종호 소설은 곱씹어가며 읽어봐야 한다라는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지금에야 알게 됬습니다.
정말 지존록의 재미를 지금에서라도 느끼게 된걸 감사합니다. 정말 최곱니다 ㅜ_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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