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풍종호
작품명 : 경혼기
출판사 : 북박스
풍종호님 작품감상중 숨겨진 재미중의 하나는 여러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간의 관계입니다.
예를 들어 광혼록에 나오는 육풍목과 호접몽의 육씨세가의 관계입니다.
이런 것중에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경혼기 (지존록편/분뢰수편)에
나오는 검왕과 호접몽의 모용세가와의 관계입니다.
이 주장의 가장 큰 근거는 '모용'이라는 성입니다. 위에서 말한
육풍목과 육씨세가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모용세가의 시조가
'지존록'상의 풍현과 비슷하게 보이는 인물에게 패하게되었다는
점입니다.
저도 처음 검왕이 모용세가의 시조라는 말을 듣고 '아하'하고
그 점을 감탄했습니다. 그렇게 그동안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어느 분이 검왕과 모용세가는 관련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후자가 더 타당성이 있더군요.
우선 모용세가의 검법의 최고봉은 수라섬혼검과 그 저주를 풀기위해
완성시킨 혜광섬혼검입니다.
하지만 검왕의 무공에 대한 언급을 보면 그가 수람섬혼검을 익혔다거나
수라섬혼검과 비슷한 매우 살기짙은 무공을 익혔다는 말이 나오지
않고 6권에 보면 악무극에게 몸으로 전수한 '능풍검'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이 능풍검은 얼마전에 디겐에서 연재하다 중단된 '검신무'에 약간
나오는데 (디겐사이트가 폐쇄되면서 제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정확한
내용을 말하기는 힘들지만) 청성파와 연관되어 하후염이 제자인
도운연에게 자파의 시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검법에 대한 설명에서 살기짙다는 말은 못본것
같습니다. 물론 검왕이 익힌 검법이 한가지 일수는 없지만 그가
후인에게 가리치는 검법중 대표적인 것이 능풍검이라는 것을 보아
수라섬혼검같은 것을 자신의 장기로 삼는다고 보기에는 좀 어색합니다.
경혼기에 나오는 검왕은 이미 자신의 애병인 '한상'을 버리고 그냥
끈만을 가지고 다니지만 호접몽에서 나오는 모용세가의 선조에 대한
언급을 보면 '경혼기 지존록'상의 시기라고 생각되는 부문에서
모용세가가 얻은 수라섬혼검은 매우 살기넘치는 검법이었고
그에 어울리는 보검을 얻었다고 쓰여져있고 모용세가의 선조는
이 초기 형태의 수라섬혼검을 날카로운 보검을 가지고 시전했는데도
패했다고 나옵니다. 좀 다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존록상의 검왕은 4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는데 그 자신의
아들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모용세가가 '모용'씨에게 세습되는
'가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사부와 제자관계로 타인에게
자신의 절기가 잇는 지존록상의 검왕의 모습은 서로 상반됩니다.
이런 여러가지 정황을 보아 검왕과 모용세가는 성이 '모용'이라는
점외에는 별다른 공통점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검왕이
모용세가의 시조라는 가설을 지지하는 중대한 새 사실이 앞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맞지않다고 보입니다.
그런데 "느릿느릿 움직이며 꽃밭을 향유하는 듯한 기묘한 신법"을
쓰면서 모용세가 선조가 지닌 날카로운 보검으로도 "살갗에 긁힌
흔적 하나없고" 언제든지 "손가락으로 짚어 채갈 수 있는"
이 사람이 누구일까요? 풍현이라고 보여지지만 이런 특성을 보이는
무공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풍현이 지닌 무공중 이런 특징을
보이는 신법이나 무공이 있던가요? 제일 의심가는 것은 전향마공인데
확실하지 않아서 확신을 가지고 말하기가 곤란합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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