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 1부 완결까지 읽었습니다(2004년 2월에 나왔군요)
-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일뿐.
붉은 황제는 있는 책방이 별로 없더군요,
시공사에서 나온 드래곤북스, 그리폰북스는
주로 있는 책방에는 다 있고, 없는 책방에는 다 없는 희귀한 현상이..
솔직히 출판사만 믿고 빌리는건 황금가지와 시공사브랜드 뿐이라
이번에도 믿고 빌렸습니다(사실 고무림에도 추천이 많이 들어오더군요)
일단 제목부터..붉은 황제라니...무언가 피바람이 몰아칠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로 판명.)
1권에서는 제목선정이 왜 붉은 황제인지 짐작가는 바가 없었는데,
2권 중후반부부터 숙부에 대한 설명이 짧게나마 등장하면서,
짐작이 가능하더군요.
붉은 황제라는 래퍼토리(?)는 1부 완결인 5권 마지막에서 그 빛이 발합니다.
(읽어보신분은 아시겟지만 언급이 됩니다, 9년 후의 모습을 기대하라는듯..)
아무래도 제가 읽어본 소설중 제목에 대한 언급이 가장 짧으면서도(자신이 예상하지 않는 이상 붉은 황제에 대한 언급은 단 한번뿐입니다)가장 느낌이 확 오더군요.
스토리 전개, 문체 등 거의 모든 설정 면에서도 이 책은 정말 '대단' 이라는 감탄사 外에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네요. 제가 원래 좀 깐깐하단 소리를 듣지만, 솔직히 이 책은 정말 수작을 넘어선 '대작'이라는 범주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될 정도니.
그리고 이 붉은 황제의 대단함은,
인물 설정에서 그 빛이 납니다.
10년동안 평민의 아들로 살다 황자가 되어 귀환한 5황자 카이샤,
그리고 역시 10년 동안 황자와는 전혀 다른 운명에서 살았던 네 형들.
(각자의 개성이 넘치더군요)
야심넘치는 숙부 크류브, 그리고 그의 수족 트리톤, 하울기사단...
산골의 평민에서 카이샤의 호위로 발탁되고, 결국에는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친 바란,
권력을 뒤흔드는 귀족이 되기보다는, 그의 친구를 위해 조언해주는 자리를 바랬던 카르델,
그 外 수많은 인물들...
정말 각자의 개성이 이렇게 작품을 빛내게 할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놀랍다는 수식어조차 아까울 정돕니다.
황자들만 보아도, 1황자는 '절대의 왕관' 을 선택한, 형제들을 조율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절대의 왕관' 에 걸맞는 카리스마까지(결국은 비운에 가지요)..2황자는 실무쪽에서 다른 이들을 보필하는...일종의 비서(?)죠, 보이지 않게 모든일을 처리하는.
3황자, 무식하게 싸울줄만 모르는 운명(?)을 선택했지만, 누구보다 호방하고 털털한,
결국에는 마검을 든 상대방에게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하죠,
4황자, 3황자와 더불어 가장 개성있는...자신의 운명을 떨쳐내려 노력하는...형제들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는 않지만, 결국에는 5황자이자 자신의 동생 카이샤에게 모든 걸 주고 역시 죽음을 맞이하죠.
정말 이 성격만 보면 전혀 아닐것 같은 다섯 형제들이, 이 소설 상에서는 어떻게 버무려졌는지는 몰라도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을 끊지 않네요.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라고 보네요, 아쉬운점도 몇가지....
일단 황자 4명(주인공 제외)이 그렇게 어이없게, 허무하게 죽었어야 할지는..
뭐 1황자는 이해가 가지만, 궁수대를 지휘하다 어이없게 일검에 사망한 2황자라던지, 역시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사망한 3황자, 마지막까지 저항하지만 역시나 어이없게 사망한 4황자...적어도 좀 설정상 이해가 가야 할텐데, 그다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그리고 5황자 카이샤의 前 10년. 평민으로서의 삶을 겨우 10장도 안되게 넘겼는데,
좀더 분량이 있었더라면...거기서 카이샤의 성격을 좀더 유추해 보고, 뒷 내용과 연관시켜 이해할 수도 있었는데...아쉬웠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카이샤, 주인공. 이놈의 그 성격이란...가장 어이없던 부분입니다
아무리 평민으로서의 10년을 보냇다지만, 그의 행동을 보면 이건 완전히 성년이 지난 20~30대 어른을 연상케 합니다. 상식적으로 10살짜리 어린아이가 할 행동이 아니라고 보네요, 읽어보신분들은 아시겟지만, 평민 개혁 이런 부분이야 이해가 가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영...상당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옥의 티라고 볼까요..
2부는 언제쯤 나올련지 모르겟네요(아니 나왔을수도...저희동네에서는 볼수가 없었답니다)
뭐 안나왔다면 기다릴 수밖에...하여튼모처럼 괜찮은 소설 하나 본듯 싶네요 ^^
Commen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