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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 다시 쓰는 조선사

작성자
풍운兒
작성
04.08.11 11:13
조회
1,802

어제 책방에 갔다가 눈에 띄는 소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다시 쓰는 조선사'

"이거 무슨 역사소설인가? 따분하고 지루한."

이게 제 첫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전 대체역사소설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호기심에 집어 들고는 표지를 훑어보았더니 끌리는 맛이 있더군요. 그래서 간만에 공부(?)나 해볼까 하는 생각에 1, 2권을 냉큼 빌려왔습니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책을 펼쳐든 저는 조금씩 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보니 흥선대원군이 나오는 1863년이 초기의 배경이더군요. 인터넷으로 보았던 대한제국기나 한건사 등의 배경과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내용을 쭉 훑어보았더니, 이게 웬 걸. 제가 좋아하는 전쟁씬이 1권부터 나오더군요. 미국과 조선의 전쟁이 벌어졌던 겁니다. 조선을 건드린답시고 잠시 방문했던 10척의 배를 향해 조선군은 대포를 쏘았고, 강화도에서 전투가 벌어집니다.

전쟁이 1권의 절반 분량이더군요. 숨막히는 포격전과 상륙전을 보면서 전 단숨에 150쪽을 독파했지요. [제가 피튀기는 이런 걸 즐깁니다 -_-] 순간 저는 대체역사가 따분한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흡입력이 상당했거든요.

전쟁이 끝나고 조선은 뒷수습을 합니다. 물론 전쟁은 조선이 엄청난 피해를(수비 병력의 대부분이 다 죽습니다.)입고 겨우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무작정 시작하자마자 어? 대포 몇 방 맞으니까 침몰? 이건 아닙니다. 상당히 고전하지요.

그리고 포로들을 이용해 미국과 협상을 벌입니다. 일종의 밀약을 맺는데, 적국을 순식간에 우방으로 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아하기도 했지만 마음에 들었습니다. 명예 이런거 따지다가는 망하기 십상이잖습니까?

여기까지 읽은게 1권의 내용인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옵저버 모드를 즐기는 제가 추천글을 올리는 것도 처음이고요. 역사소설의 따분함을 제 머릿속에서 날려준 소설입니다. 추천하고 싶네요.

참고로 한 제국 건국사도 무지 재미있습니다. 그건 자료의 압박에 빨려들어가게 되는 철저한 고증의 대작이지요.


Comment ' 6

  • 작성자
    Lv.90 안달우
    작성일
    04.08.11 11:32
    No. 1

    고려 공민왕이 배경이 되는 한제국 건국가도 재미있고요, 또 선조로 환생하는 환생군주도 볼만하지요. 손중사를 필두로한 반개소대병력이 효중때로 떨어진 쥬신건국기도 상당히 볼만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예린이
    작성일
    04.08.11 11:38
    No. 2

    단순히 고증이 전부가 아닌 대체역사물을 원하신다면 신쥬신건국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호공자
    작성일
    04.08.11 11:50
    No. 3

    환생이나, 타입슬립 같은게 아니라서 흥미가 더 생겼던 소설.
    재밌습니다.
    추천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2 무협매니아
    작성일
    04.08.11 13:08
    No. 4

    미국이 강화도로 쳐들어 왔을때
    실제역사상 미국쪽 피해는 사망0명 이랍니다
    강화수비군 대부분이 전사했다는군요
    실제 역사랑 너무나 다른 소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필명(별호)
    작성일
    04.08.11 15:13
    No. 5

    대체역사소설로는 윤민혁씨의 <한제국건국사>만한 놈이 없죠.
    철저한 고증과 탁월한 필력으로 현실감있는 대체역사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밀리터리 전문가의 글이므로 전투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가지만
    작성일
    04.08.11 18:18
    No. 6

    신쥬신건국사는 기대를 가지고 봤지만 솔직히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말도 이상하고 복장도 이상한 사람들을 몇마디 말로
    너무 쉽게 믿어버리는 점도 그렇고..
    역사고증면에서도 미흡한점이 많이 보입니다.
    북벌때문에 효종시대로 날아갔는데...
    차라리 소현세자를 보필했다면 어떠했을까도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더 짜임새가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무엇보다도 인물설정이 가장 마음에 안드는 점입니다.
    현재에서 과거로 간 사람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적응하는것도 그러하고
    손중사같은 캐릭터는 너무나 다른 만화에서 보아오던거라 식상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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