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권치라는 무협소설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며칠전에 초혼과 권치..둘중에 뭘 볼까 고민하던중..권치의 서장을 읽어본 후에 반해서 바로 권치 1,2,3을 다 빌려왔습니다.
서장의 그 주인공의 사부가 연무도중 등선하는 장면...권법을 연마하다 심득을 얻어 등선하는 과정의 묘사가 맘에 들더군요..예전에 석송과 용대운의 공저인 "태황기"라는 소설의 주인공 사부가 등선하는 장면과 유사하더군요, 그장면이 생각남과 동시에 태황기의 재미남을 뛰어넘는 소설인듯한 기분이 들어서 바로 빌려왔는데...............................
1권 초반까진 무척 좋았습니다..그런데..중반쯤 가면서....계속...이상하네..이상해..라는 심정이 들더군요..뭐가 이상하냐구요? 자꾸만 김석진님의 삼류무사가 떠오르더군요. 설정이 삼류무사와 틀리던 말든..주인공이 틀리던 무공이 틀리든 어떻든 간에 이 권치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삼류무사가 자꾸 떠오른다는건 썩 기분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흐음 암튼 삼류무사과 비슷하구만...생각하면서 계속 읽어나갔는데..일단 삼류무사만큼 잼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읽다보니 또 걸리적거리는게 있더군요..바로 무공묘사입니다.
주인공 약간 바보같은 주인공의 권각류의 무공묘사부분이 특히 맘에 안들었는데..왜 맘에 안들었냐? 도무지 격투장면을 이해할수가 없더군요. 그러니까 자세히 몇번을 읽어야 이해가 되더라 이말입니다. 한번에 소설에 몰입해서 스토리를 따라가며 싸움장면도 저절로 이해가 되고 머릿속에 그려져야 하는데...그게 안되더라 이말입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의 표현이 부족하더군요. 글을 읽다보면 각 챕터..아니 챕터는 너무 내용이 적고..최고한 한 권에 한번정도는 독자가 전율할수 있는 상황 설정을 해서 책에 빠져들게 하는게 뛰어난 작가의 요건이라 생각합니다.근데..전혀 그런게 없더군요. 1권은 정독해서 읽었지만 2권부터는 대충 읽게 되었고..3권은 중간까지 보다가 결국 때려쳤습니다.
주인공의 무공은 무협소설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주인공이 무공을 펼치는 장면마다 통쾌함과 전율감이 느껴지긴 커녕 도대체 어떻게 싸우고 있는거지..이게 뭐냐..라는 생각이 드니..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더군요. 무공묘사를 너무 자세하게 하려다보니 질질 끌게 되고...그 자세하게 하는 묘사의 필력이 떨어지니 머릿속에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건 잘 압니다. 정말 어렵죠..
차라리 강기류를 남발하며 무기를 쓰는 묘사라면 쉬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무공을 권장류로 정한 이상 박투에 대한 묘사의 능력을 좀 더 키우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처음의 기대감이 삼류무사를 떠오르게 하는 설정과 주인공의 박투씬의 묘사 이해 불가로인해 완전히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전개가 그리 꽉 짜여진거 같지도 않고..왠지 헐렁헐렁하다고 해야하나요..암튼 이것저것 읽고나서 불만만 쌓이는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의 성장과정에 중점을 두고 쓰신다고 하셨는데....솔직히 몸에 와닿는 성장과정이 보이지도 않았으며...일단 주인공이 약간 덜떨어진 캐릭터인데..이 모자란 캐릭터의 성장과정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도 참 의문이 들었습니다. 3권까지는 그리 성공한거 같지 않았습니다.
흐음..너무 비평의 강도가 심했나요? ㅡ.ㅡ;; 왠지 그냥 배신당한 느낌이 들어서..한번 찐하게 써봤습니다.첨에 상당히 잼있을줄 알았는데..ㅜ.ㅜ 기대감이 너무 커서 실망감도 덩달아 커졌을수도 있습니다. 저에겐 그리 재미있지 않았지만 이걸 잼있게 읽고 계신분들도 분명히 계실겁니다. 그분들과 작가분에겐 죄송합니다. 비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추천할만한 책도 아닙니다. 저한텐 그리 무난한 책도 아니었습니다. 읽다가 중간에 때려쳤으니..
ㅡ_ㅡ;; 암튼 죄송~~
이제 초혼을 읽어봐야하는데...왠지 이제 읽기가 두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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