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에 대한 나의 감상을 간단히 말하자면...
재밌다. 두 번까지는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세 번 이상은 무리다.
작가 백준은 20대다.
무슨 말인고 하니, 현재 후기지수 독자들과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무협 작가중 한 명이다.
우선 무에 관해서 얘기해 보자.
작품을 쓰기전 백준은 나름데로 자신만의 무론을 설정한 것 같다. 그 것도 상당히 고심하면서 말이다... 내가 무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무론이 옳고 그르고는 따질 수 없다. 하지만, 보면 꽤 그럴 뜻 해보인다. 뿐만 아니라, 건곤권에서 초일에 나온 무론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가 자신이 만든 무론에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 보인다.
어쨌든, 그의 무론은 소설에서 아주 적당하게 녹아든 것 같다.
물론 나의 관점에서 볼 때다. 나만 이상한 것일지 모르나, 어떤 작품들을 보게 되면 내공 운용같은 것이 너무 상세하게 기록된 책이 있다. 전문서적을 뒤져가며 열심히 쓴 작가의 노고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달갑지 않다. 나는 한의학도가 아니다. '무슨 혈을 따라서.. 무슨 혈을 지나쳐..'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내가 아는 것은 백회혈 오직 하나) 백준의 무론을 봐도 모르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깨우침에 관한 내용이라 왠지 읽으면 그럴 듯 해보이지 않는가?
다시 한 번 그가 후기지수들과 쉬이 공감이 가능한 몇 안되는 작가 중 한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구무협 시절부터 무협을 봐온 중년독자 층은 작가 백준의 무론이 진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쩌면 중년 독자들은 "무슨 혈을 타고... 무슨 혈.." 엄청 심오한 무론을 보고 좋아할 수도 있고, 혹은 무상검처럼 깨달음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 표현하는 것이 훨씬 새롭고 신선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중고 독자 입장에서 볼 때고, 내 입장에서 본다면, 전자의 같은 경우는 교과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후자의 경우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혹은 만화책에서 많이 봐온 느낌이 드는지라 오히려 진부하다. (무상검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앞에는 조금 세부적으로 나와있지만, 뒤에서 새로운 무공을 깨우치는 장면이 너무 두루뭉실하게 넘어간다. 앞에는 무협다운 냄새가 풍기다가 뒤데 가서 조금 무공이 영상화되가는 느낌을 적지 않게 받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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