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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5 노레이션
작성
03.06.12 04:21
조회
2,326

나는 완결되지 않은 소설은 가급적 보지 않는다.

정 읽을 게 없으면 예전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거나, 아예 읽지를 않을 지언정, 완결되지 않은 소설에는 눈길조차도 주지 않는다.

완결되지 않은 소설을 읽는 것은, 마치 강의 중간쯤에서 끊어져버린 다리를 걸어가는 처럼 무용한 짓이라는 게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리는 아예 처음부터 걸어갈 일이 아니다. 예전에 강을 건넜던 다리를 다시 걸어가거나, 그도 아니면 차라리 강을 건너지 않을 일이다.

또한 나는 신인의 작품은 가급적 보지 않는다.

사람은 언제나 변하고, 그 방향은 내 마음과 같지 않아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바라보는 가치체계가 정반대를 지향할수도 있다지만, 신인의 작품을 외면하려는 나의 요즘 경향은 10년 전의 나와는 정확히 대조된다.

10년 전의 나는 기존작가의 소설은 절대로 보지 않았고, 신인작가의 작품이라면 일단 호의를 가지고 탐독하기를 즐겼다.

아마 1994년도 즈음이라고 기억되는, 뫼 출판사의 신인들이 등장한 시기의 내 경향이었다. 사마달과 야설록과 검궁인등에 의해서 무협의 첫경험과 이후의 숱한 단련을 쌓은 나였지만, 1994년도 이후로 나는 오직 신인작가의 작품들만을 찾아 읽었고, 새로운 신인의 신작이 나오지 않는 동안에는 그 신인작가들의 과거작, 혹은 데뷰작들 되풀이해서 읽었다. 절대로, 누가 뭐라고 해도 신인이 아닌 작가들의 작품은 읽지 않았다.

과거에는 완결되지 않은 작품이 출판되는 일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으니, 굳이 완결된 작품들만을 찾아다닐 이유는 없었다. 그러니 완결의 여부로 읽을 작품을 선별하는 점에서는 과거의 나나 지금의 나나 변한 게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자, 그런데...이제 내가 거의 절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신인의 작품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어떨까? 정말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정반대로 변한 것일까?

외형적으로는 정반대라고도 할 수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거의 변하지 않은 듯 하다.

내가 과거에는 신인들만의 작품을 읽었던 이유와, 현재의 내가 신인들의 작품은 읽지 않는 이유, 이 둘은 모두 한가지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신인들은, 과거 내가 철저하게도 배신하고 외면했던 사마달등과 닮아있다."

한 때, 나를 비롯한 절대다수의 무협매니아층을 열광시키며 번성했던 구무협(이러한 구분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편의상 1990년대 이전의 기성작가들이 주도하던 무협을 '구무협'이라고 하겠다.)의 몰락에 대한 토론이 벌어질 때마다 등장하는 여러가지의 비난과, 그 비난들을 근거하는 갖가지 혐오스런 이야기는 거의 대부분 공장무협과 가필, 대필의 폐해를 겨냥하고 있다. 짜집기에 의한 사이비 창작의 문제도 심심찮게 거론되었으며, 제목만 바꿔서 재판, 삼판 팔아먹는 기만적 상술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누어진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간간이 등장하지만,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것이야말로 구무협 몰락의 가장 커다란 원인이었을 하나가 더 있다.

천편일률적인 이야기 구조의 무분별한 반복재생이 그것이다.

전형적인 주인공, 전형적인 배경, 전형적인 전개, 전형적인 결말.

이러한 구무협의 천편일률에 대한 문제는 이미 너무나 많은 이들에 의해 토론되었으며 한결같은 비난을 받은 것이니, 이 문제에 대한 담론은 생략해도 좋으리라. 그것은 이미 몰락해버린 과거의 문제이며, 현재에는 어느 누구도 답습하지 않도록 잊혀진 전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현재의 작가들은 어느 누구도 과거 구무협의 전형을 따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전형을 조금이라도 닮지 않기 위해 노력할 정도이다. 그러니 과거 구무협의 그 질리다 못해 진저리가 처지는 전형은 더 이상 거론할 이유가 없다 하겠다.

그러나, 그 10여년 전, 구무협을 몰락시켰던 전형은 이제 없다지만, 그 전형의 근원이 되었던 '천편일률'의 망령이 1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그러한 '천편일률'의 망령에 잡혀버린 이들이 현재의 신인들, 이후의 한국무협을 이끌어갈 다음 세대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현재의 신인들을 과거 구무협의 그들에 비유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실, 요 며칠간 작정을 하고 새로이 출판된, 미완결된 신인작가들의 작품을 찾아읽었다. 그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요즈음의 무협경향을 점검해 볼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일주일 동안 대략 40여권, 20여편의 신작들을 읽어낸 듯 하다.

구체적인 작품명은 말하지 않겠다.

작가연재에 연재중인 작품들 중 현재 출판중이지만 내가 읽지 않아왔던 작품들과 일반연재 작품들 중 현재 출판중인 몇몇 작품들, 그러니까 적어도 이곳 고무림에 연재되면서 출판되고 있는 작품들의 반수 정도에 가깝다.

그리고 그 일주일은, 나에게 다시 없는 고역의 시간들이었다.

하루에도 서너차례씩 한숨을 몰아쉬며 가슴속의 화를 진정시켜야 했으며,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나 자신을 긴장시켜야 했다. 특히나 중반쯤이 지나서는 이미 읽었던 작품들과 지금 읽고 있는 작품들을 구분하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해야만 했다.(비록 내가 기억력이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고작 어제나 그저께 읽은 소설의 내용을 헷갈려 할 정도까지는 아닌데도 말이다.)

물론, 그 일주일간 내가 읽어치운 모든 작품들이 나에게 고역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비록 완결되지 않았음에도 나에게 책읽기의 즐거움과, 책읽고 난 뒤의 흐믓한 여운을 누리게 해 주었던 작품도 두어 편 있기는 했다.

그러나 그 두어 편을 제외한 모든 작품들, 신작들은 나를 힘들게 하였고, 그 결과 이런 위험하고도 나 자신을 두렵게 만드는 글을 쓰게 만들 정도로 나를 걱정시켰다.

"로드무비식의 에피소드 나열에 의한 전개, 한 명의 강하고도 진정한 친구 혹은 부하와의 우연한 만남(그러나 그 친구는 언제나 주인공보다는 조금 약하다), 가는 곳마다 발생하는 '하필이면'식의 사건들, 또는 제멋대로 방랑하는 주인공만을 따라다니며 발생하는 중요한 사건들, 누구를 만나든 일단 싸우고 보는 첫대면..그리고 무엇보다도 '건방지고 즉흥적이며 나는 항상 남보다 잘났다는 독선으로 무장된 주인공', 아..더 중요한 게 있다. 주인공은 촛불이고, 주변인물은 모두가 불나방이다."

요 근래 발간된 신인의 작품들 중에서 위에 언급된 특징으로부터 자유로운 작품은 몇이나 될까?

내가 비난하고 싶은 것은 위의 특징들이 아니다.

위의 특징들은 칭찬이나 비난의 대상이 아닌 까닭이다.

어느 한 작가가 위의 특징들만으로 엮어진 작품을 한 편 쓴다고 했을 때, 그는 어쩌면 매우 훌륭한 작품을 써 낼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 반대일 수도 있고. 위의 특징들은 현재 무협을 읽는 독자들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일종의 '코드'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 특징들이 어느 한 작가가 아닌 대다수의 작가들에 의해서 공통적으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과거 구무협의 천편일률적인 전형 역시, 그 자체로는 전혀 비난받을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가장 기본적이고도 안정적인 이야기구조였기에 하나의 전형으로까지 굳어졌다 할 수 있으니, 차라리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을 수도 있지가 않을까?

그런 전형이 구무협의 몰락을 가져오게 된 것은 어느 한 작가, 어느 한 작품에서가 아니라 모든 작가의 모든 작품들에서 다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대충 백여편 정도만 읽고나면 더 이상의 새로운 이야기는 읽을 수가 없어졌고, 따라서 독자들은 백여편 정도만 읽고 나면, 더 이상 무협을 읽지 않았다. 읽을 필요가 없었다. 첫 장, 혹은 첫 권의 반 정도만 슥 훑어보면 전체의 이야기가 훤하니 읽혀지는

소설따위 무엇하러 읽겠는가. (고작 백여편인 것이다. 사실 무협소설 백여편이란 편당 몇 권 해서 몇백권의 분량이라기보다는, 한 편이 한 권이 분량정도로만 읽혀질 뿐이다. 어느 독자를 그 하나의 장르에 잡아두기에는 너무 적지 않은가?)

자, 다시 현재로 돌아오자.

현재의 신인작가들은 어째서 그렇게 한결같은 이야기, 판에 박힌 구성만으로 작품을 쓰는가?

혹시 그런 이야기, 그런 구성이 쓰기 쉬워서인가?

실재로 그런 이야기, 그런 구성은 대단히 쓰기 쉽다. 특히나 로드무비식의 에피소드식 연결은 전체의 이야기를 일관되게 이어나가야 하는 어려움으로부터 작가를 해방시켜 준다. 적당한 엑스트라를 등장시켜 적당한 길이의 에피소드만을 즉흥적으로 만들어 그냥 연결시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에피소드들은 자체완결적일 필요도 없다. 나중에 작품을 끝낼 즈음에 돌이켜봐서 필요하면 다시 등장시켜 완결시키면 되고, 아니면 그냥 그렇게 놓아두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간편한가?

아니면, 그가 아직 독자일 때, 그런 구성으로 쓰여진 그런 이야기의 작품이 너무나 감명 깊어서 '나도 작가가 되면 그렇게 써야지' 라고 결심했던 것일까? 그런 '감명'을 주는 작품이 아니라 '그런 구성의 이야기'를..?

그도 아니면, 기존의 작품은 전혀 읽어보지 않아서 그런 구성의 그런 이야기들이 너도나도 쓰여지고 있다는 걸 모른 채, '이건 나만의 독특한 이야기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

또 무슨 이유가 더 있을까..?

뭐가 더 있던지, 나는 어떤 이유도 아니기를 바란다.

특히 첫 번째 이유만은 절대 아니기를 바란다.

글을 쓰는 것은 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종류의 글이 쉽지 않은 건 아니다. 단지 잠 못자고 밤을 새거나 자료조사때문에 두꺼운 책을 읽어내거나 남들 술마시고 노는 시간에 외롭게 자판이나 두드려야 한다는 따위를 두고 글쓰기가 어렵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밤새 술 마시며 고스톱 화투를 치는 건 정말 어렵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설령 백일간 잠 한 숨 못자고 천권의 자료서를 독파하며 집안에서 두문불출 글만 쓰느라 건강이 망가졌다라고 해도, 그래서 나는 어렵게 글을 썼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글쓰기의 어려움은 새롭고도 낯선 뭔가를 창조하는 '창작'에의 지난함에 의미할 뿐이다.

그 '창작'에의 고통을 비껴서 그저 '노가다'적인 일품만 들여서 썼다면, 그 글은 결코 어렵게 쓴 게 아니다. 쉽게, 또는 '비겁하게' 쓴 글일 따름이다.

그리고, 그것은,

천련일률의 망령에 작가로서의 영혼을 잃어버리는 행위이다.

결국 한국무협을 또 한 번 몰락시키는 행위가 될 지도 모르는 것이다.

.......

뭐, 그렇다는 말이다...

p.s.

사실 좀 흥분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요즘의 심경이 안정되지 못한 까닭이고, 지난 일주일간 꾹꾹 참아온 화가 술 한잔에 솟구친 까닭입니다. 무엇보다도 저 자신의 편협되고 고루한 성품 탓입니다.

게다가 취기때문인지 본래 제 사고가 정돈되지 못한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어지러운 글이기도 합니다.

혹여 이 글로 인해 기분이 상하시는 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저를 꾸짖으셔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보편적으로 정당한 시선이 아니라는 건, 저 스스로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쯤 소리치고 싶었고, 그래서 이 다분히 부당하고 시비조인 글을 감히 이 게시판에 올리는 것입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유천
    작성일
    03.06.12 04:47
    No. 1

    굿!!!!!!!!!!!!!!!!!!!!!!!!!!!!!

    ㅇㅇb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유천
    작성일
    03.06.12 09:09
    No. 2

    억! 왜 가인님이 쓴 글인지 몰랐지...

    감비란의 새로운 고수 등장인 줄 알고 있었는데, 저 역시 밤을 새서 제 정신이 아니네요...

    저는 최우님의 말이 사실이길 간절히 기원할 뿐입니다. ^^*

    가인님이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과와 함께 과정을 단정짓고 싸잡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작가들 중에서 현상태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정말로 작품을 쉽게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작가로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 작품을 쓰고 있는 작가들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을 되새겨 보라는 의미 정도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만...

    간단히 말하면 가인님의 노파심(?)이 아닐까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여청
    작성일
    03.06.12 09:25
    No. 3

    가인님의 염려와 진정이 함께 스미어 녹아있는 이번 글, 신중하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으로 미루어 짐작컨대는,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글이로구나 라고 느끼기도 했어요...

    대체로 상업적인 이익창출의 도모와 영합한 것으로 보이는 근래의 출판경향에 따른 병폐의 일단(一端)도, 가인님의 지적들 속에는 엄연히 포함되었음을 절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세대(감히 가인님과 저 자신을 함께 뭉뚱그리는 결례를 범합니다)로서야 못마땅할 수 밖에 없지만 결코 무시하지 못하는 \'시장의 추세\' 혹은 \'지배적 흐름\'은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원체 다양한 독자들의 스펙트럼이라는 것이, 꼭이 곱고 단정하며 올곧은 방향으로만 나아가려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겠지요.
    때로는 기발함이 오로지한 덕목으로 찬양되기도 하니까요...

    욕구(欲求)는 언제나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인식되기 마련이고, 서글프게도 일반론적인 의미에서 우리 무협은 그 그늘진 해방구의 역할로서만 스스로의 영역을 한정시켜왔던 일면도 있을테고요...

    당장 제 경우 과거로 돌아가 한 예를 들어보자면, 같은 [무협]을 선택하는 데에도 예전의 제 한 친구는, 흔히 말하는 \'박스무협\' 5~6권 말미쯤의, 그러니까 모든 갈등과 은원이 해결되는 대단원에서 여자 등장인물이 몇 명 나오는가만을 먼저 훑어보고 고르는 친구도 있었거든요...

    근래 신인들의 글을 읽으며 \'실망\' 이상으로 낙담하신 듯한 가인님의 모습에서 저 또한 오랜 세월 무협과 함께 해 온 독자로서 한숨이 먼저 터집니다.
    사실 어떤 책에 대해서야...뭐.. \'중간 생략, 이하 생략\'이기도 하고요.

    하긴 작품, 그 자체의 힘으로만 자정되기를 바란다는 것도 너무 이상적 낙관일 지도...쯧..

    자꾸만 말이 어수선해지고 갈피를 놓치고 있다는 몹쓸 자괴감만 생기니 이쯤하고 대충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한 편이라도 더 고급의 작품을 만나고 싶어하는 독자대중의 한 사람으로서..가인님의 새로운 도전(장편 무협)을 언제나 고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황정검
    작성일
    03.06.12 09:34
    No. 4

    음 -가인님 대단한 능력이십니다
    그리고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일주일에 40권... 저보다 내공이 최소한 두배는 높군요
    저도 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고 또 서점에 들려 신간을 보면 일 이분도 안돼서 그 책의 가치를 나름대로 평가( 잘못될 수도 있는 극히 주관적인 판단 ) 하고 그 평가가 그다지 많이 틀리지 않는 편입니다.
    순간적으로 작문성,필체,내용의 참신성,글의 속도감 뭐 이런것을 훓어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 글은 제 글이라서 그런지 잘 안되는군요
    아직 한권반 분량밖에 안됐지만 위 가인님의 글을 읽어보니 진짜로 진실하고 도움이 가는 평가를 해 주실것 같아서 제 글에 대한 평좀 부탁 드립니다
    아직 이런 부탁 처음이지만 간절한 마음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 연재란 -황정 허무검 입니다
    제글에서 제가 단점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나름대로)
    대화체가 적고 서술형이 많은것-문제 될것 같습니다
    추리적인 요소나 머리 싸움 등의 내용 빈약-거의 없음(문제될수 있음)
    주인공이 초반에 너무 강한것-문제는 안될것 같고요(향후 신선의 경지)
    구무협풍이고 기연과 기물들이 많이 나오는것-큰 문제 없음
    일권 반 분량 지났는데 갈등 구조 약함- 바로 이어질 것입니다
    읔 역시 제가 제 작품 평은 잘 못하겠군요
    좀 세세한 비평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시는 것처럼 손이 자꾸만 안으로 굽어져서...
    가인님의 비평을 기다리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밬티
    작성일
    03.06.12 09:48
    No. 5

    스스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위에 달았던 댓글은 자진삭제하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남승욱
    작성일
    03.06.12 10:08
    No. 6

    잠시 후에 시험입니다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내 자신을 어찌할 수 없군요...ㅡ.ㅡ;;
    가인 님의 말씀에 매우 동감입니다만....
    다만 박스 무협의 천편 일률과 현재의 천편 일률은 조금 다르다고 생가합니다.
    위에서 정의한 천편일률이란 면에서 살펴보면 현재의 무협도 벗어나기 힘들다는 건 동감합니다.
    그러나 무협이 위에서 정의된 것만으로 평가받기에는 조금 무리이지 않나 싶네요...
    주인공이 똑같이 높은 무공을 지니고 똑같이 독선적이며 똑같이 주인공만이 사건의 중심에 있다 할지라도 표현 방법과 보는 관점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물론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글도 있습니다. 그런 글들은 당연히 배척해야 되겠지요...)..
    과거의 천편 일률은 \'그것\'들마저 같았더랍니다..
    그래서 더이상 읽기 힘들었던 것이구요..
    현재의 무협은
    똑같은 좋은 건물 위에 서로 다른 색을 칠했다고 비유할 수 있을까요..
    물론 대다수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소수의 작품만이지만 그래도 과거보다는 월등히 많답니다.^^
    게다가 가끔씩은 아주 독특한 건물에 색을 칠하는 분들도 계시답니다..
    크음,,,큰일났군요.,.나의 시험 점수가 으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백우
    작성일
    03.06.12 10:13
    No. 7

    가인 님이 언급하신 전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래도 누구나 노력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 결과와 결과로 인한 도태는 분명 당사자의 책임이겠지요.
    좋은 글을 써준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覇刀魔劍
    작성일
    03.06.12 11:24
    No. 8

    가인님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슬슬 30도 넘어서고 중반이 다가오는 나이..
    한동한 무협을 떠나있다가 고무림을 알게 되면서
    다시 무협을 손에 잡기 시작했습니다.

    과거..가인님 말대로..천편일률..맞습니다..
    한작가의 책을 3~4편정도 읽으면...그 작가의 신작은 앞부분을 보면
    거의 내용을 알정도였고..이런 내 추측은 나중에 가면 거의 80%는
    맞는 경우가 많았지요.

    환타지 소설로 시작한 통신연재..
    그리고 서점가에 넘쳐나는 신인작가님들의 작품들..
    첫권을 대략 읽어보면 그냥 덮고 나오게 됩니다.
    저역시 웬만하면 신인작가들의 책은 잘 안봅니다.
    다만 여기 고무림에서 연재를 읽으며 인증된 작가님들이나,
    간혹 내 맘에 드는 한두작품은 읽습니다.

    신인작가님들에게 바라는건 많지 않습니다.
    인지도가 높은 작가님에게 바라는
    구도나 구성, 문장력, 현실감, 개연성 있는 사건이나 주인공의 행보.
    그런것들을 깔끔하게 요구 할 수 없습니다.
    그럼 제가 바라는것은 무엇인가?
    참신성입니다.
    참신성이란 그 사람만의 독특함입니다.
    어색한 구성이고, 인연에 의한 사건이랄지라도
    그것을 나름대로 풀어가는 방식이라던가, 독자에게 어필할수 있는
    문장력...그런것을 말합니다.

    지금 서점가에 있는 신인작가님의 책중 과반수 이상은
    허무맹랑합니다.
    상상력은 풍부하지만 그 글을 읽는 저러서는
    황당할 뿐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특히 가벼운 말장난으로만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소설은
    짜증이 날 뿐이죠..

    가인님말이 깊이 다가오기에
    저 역시 아는거 없이 주절 되었습니다.
    금강님, 좌백님, 용대운님, 설봉님등을 능가하는 신인작가님들의
    출현을 기대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천애모
    작성일
    03.06.12 11:47
    No. 9

    댓글을 달기 위해 로그인을 했습니다. ㅡㅡ;;
    자동 로그인을 해도 자꾸 풀리는 고무림.. 마치 미운 네살배기 같습니다.
    ^^;; 각설하고, 비는 추적 추적 내리는데 가인님의 글은 실연당한 혹자의
    가슴처럼 시리게 느껴지네요. 뒷 숲에서 우는 구슬픈 부엉이 울음소리에
    숲이 온통 젖어 들듯 이 글이 모두의 마음을 젖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난쏘공
    작성일
    03.06.12 17:05
    No. 10

    다른분 말씀처럼
    아예 가인님이 글을 쓰심이 가한줄 아오.
    뭐 난장판에 공갈탄이나 터뜨리는 나는
    술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이지만
    좋은글을 볼줄 안다는 자부심은 있다오.
    이 점만큼은 감사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말재주와 글재주는 그만큼을 따르지 못하는것이
    한스럽기 그지없구려.
    여전히 괴기는 드시지 않을테니 한잔술에
    뾰롱! 하고 취해버리는 체질이어야 하겠지만
    두부만 자시고도 할말 못할말 이리도 정연하게 하시는구려.

    그런데 된장...
    정말 장편 안쓰실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9 이훈영
    작성일
    03.06.12 17:17
    No. 11

    동감입니다.

    가인님이 단편 란에 보여주신 필력이라면...
    한 번 무협 세상을 깜짝 놀랄만한 글을 올려 주시면 아니되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진짜자몽
    작성일
    03.06.16 01:06
    No. 12

    최근 나오는 무협을 호기심에서 읽었다가 1권 초반에서 실망하고, \'다시는 이 작가 거 않본다\' 리스트 정리하는 심정... 저만 느끼는게 아니어서 반갑습니다.

    요즘 작품은 마치 작가가, \'남들이 쓰는 거 이름만 고쳐서 내봤어. 팔리면 좋고 아님 말고.\'... 이러는 거 같습니다.

    누구의 어느작품이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등장인물 한자식 이름이라도 제대로 써놔야하는 거 아닙니까. 아무리 악한이라도 악한의 이름을 한글 욕을 한자로 고쳐논 걸 보고, 책을 던져버리고 싶었습니다.

    가장 짜증 나는 것은, 주인공의 천편일률성 입니다.
    모두 \'나는 제일 잘 났다.\'고 스스로 금칠하는 인간이고, 모든 기연과 인연과 줄거리가 이 명제를 뒷받침하게 굴러 가다보니 제대로된 무협의 구성이란 건 꿈도 못꾼다는 겁니다.

    근데 이 \'잘난\' 주인공이 차라리 모래시계 이정재처럼 입이라도 다물고 있으면 좀 나을 겁니다. 배경인물은 모두\'하오\'체를 쓰는데 주인공은 입을 여는 순간 현대어 반말로 돌아갑니다.

    사극에 나오는 인물들이 뭐가 못나서 다들 어려운 \'하오\'체를 쓰고 앉아있겠습니까,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사극 전체를 지배하는 시대적 배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무협도 이점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만, 잘난 주인공이 나서서 시대적 배경을 싸그리 무시해버리고, 시대적 배경만 허무는게 아니라 작품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암튼, 가인님의 비평 공감을 하기에 한자 더 보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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