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가 글을 읽는 기준을 먼저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글의 감수성을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작은 움직임으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상대에게 감동을 주거나 하는
글을 좋아하지요. 언제나 변함없이 제게 감동을 주니까요.
글의 서정성을 상당히 선호한다는 말이 옳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글을 읽으면서 기다려지는 글은 좀 편협하다
할 정도로 정해져 버립니다.
1. 글에서 정이 묻어나는 것이 좋다.
2. 무공에 대한 설명이 많았으면 좋겠다.
3. 사랑은 짧게, 인연은 길게(여운이라 생각함.)갔으면 좋겠다.
4. 마지막의 책을 덮었을 때, “아~~~”하는 포만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상이 제가 글을 읽는 기준임을 밝혀둡니다.
<유정강호를 읽고 >
2권을 읽고 씁니다.
잔잔함이 묻어 있어서 첫 느낌이 좋았습니다.
작가이신 정한님의 마음이 담겨있는 몇몇 장면에서 감수성이 상당히
뛰어나신 분이구나 생각하고 글을 읽었습니다.
주인공인 독고한성의 강호 재출도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왜 재출도일까? 하는 의문은 아마도 오랜 일대기의 무협에 지친 정한님의
나름대로의 돌파구라고 생각합니다.)
독고한성이 강호에 다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비장하여 가슴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독고한성의 아픔을 알고 옆에서 지켜보는 제갈영의 모습도
마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얘기로 시작이 되는가? 했지요.
(여기서부터 여자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이후로 나오는 여자들이 꽤 되더라고요. )
그러나 강호에서 독고한성의 출도를 꺼리는 집단의 등장이 그 출발에서부터
시작이 되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방해들과 황궁에서의 황제의 신뢰를 받고,
강호의 일에 다시 뛰어들게 됩니다.
글을 읽기 편하게 잘 짜놓으신 구성이 보기 좋게 어우러져서 읽기가 편했습니다.
대화체로 인용되는 많은 사건의 암시도 쉽게 읽혀지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요인 중에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 2권을 읽은 상태라 앞으로의 전개가 자못 궁금해지는 단계입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몰입을 깨뜨리는 부분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이미 감상에서 말씀드렸듯이, 많은 대화체의 사용입니다.
대화가 많이 사용되다보니, 조금 쉽게 읽혀져 버려서 사건의 내용을
잊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간 아쉬움을 남깁니다.
일일이 나열을 하지 않아도 유정강호를 읽으신 독자분들이라면,
아마도 머리 속에 제일먼저 제갈영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리고는
독고한성의 놀라운 재치와 그들을 다루는 방법을 눈여겨보려 하겠지요.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독고한성의 태도는 도가의 인물로 설정을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잔잔하기만 합니다.
물론 한번의 상처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독자들의 의문을 풀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독고한성만을 바라보는 여인이 많아질수록 그 여인을 바라보는 독자들은
대단히 안타깝게 변합니다.
“독고한성이 싫으면 나에게라도...”하구요. ^^
앞으로의 독고한성이 어떻게 이들과의 인연을 풀어갈지 궁금합니다.
- 무공이 가끔 이해가 안갑니다?
무공을 표현할 때, 앞에 나온 무공이 어떻게 응용되는가 보다는
무공이름이 나와서 그 무공을 찾아보느라, 몰입했던 대결장면이 깨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부언을 한 가지 드리자면, 작가님의 오랜 창작의 시간에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