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명인 니시오 이신. 다작에 엄청 빠르게 글을 쓰는 사람 중에 한명입니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개성이 넘치는데다 무지막지하게 매력적이면서 어딘가 꼬여있는 캐릭터, 나사가 하나 두개쯤 풀린듯한 스토리 라인, 논리적인 척 하면서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요상한 구성 등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가의 최고 특징이라면 역시 그겁니다. 모에 살해자!(...) 이 작가는 귀여운 캐릭터를 용서없이 속공 삭제합니다! 음..비근한 예를 들어보자면 달빛 조각사에서 서윤을 제외한 캐릭터는 모두 목숨이 간당간당(혹은 쉽게쉽게 골로 가고)하고 서윤도 사실 불치병이 있어서 죽을지도 모른다! 라는 분위기입니다.
비중이 있는 척 하던 캐릭터가 갑자기 죽어버리거나, 따땃미지근한 분위기였는데 확 돌변해서 몰살이라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주인공에게 호감을 보인 캐릭터들은 죽어버리거나 하는 사태가 니시오 이신 글에서는 일상입니다. 그리고 캐릭터가 매력적인 만큼 여파가 엄청납니다. 그만 좀 죽이라고!
그런데..뭘 잘못 먹었는지 괴이야기에선 저 공식이 맞지 않는군요. 자기 스스로 이야기가 너무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훈훈합니다? 믿어지지 않은 나머지 끝까지 읽어 봤습니다만 끝까지 훈훈합니다? 더군다나 각각의 이야기가 해피엔딩(비슷한) 결말로 끝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본래 니시오 이신이 주로 써먹던 패턴 대로라면 센조가하라나 하네가와 이외에는(혹은 하네카와도) 몰살 패턴이 터져야 정상입니다. 실제로 괴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 시리즈에선 원 패턴 비슷하게 갑니다. 괴이야기에서 니시오 이신스러운 향기가 느꺼지는 부분은 말장난하고 만담, 시작과 끝이 유사하다는 정도입니다.
물론 괴이야기가 제 취향에는 훨씬 맞기는 합니다만 한국 사람이였으면 메일이라도 보내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단순한 대중화인가, 아니면 한번 엇나가 본 건가. 개인적으론 계속 그런 분위기로 갔으면 좋겠지만 역시 그렇게는 안 될 것 같고 -_-.
ps. 토레, 유행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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