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꿈을 정말 자주 꿉니다. 그냥 제 생각에는 남들보다 잠을 훨씬 많이 자니까 그만큼 꿈도 자주 꾼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꿈을 많이 꾸니까 자각몽도 많이 꾸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게 자각몽인지도 몰랐어요. 그냥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꿈 내용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걸, 꿈을 하도 많이 꾸다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다는 듯이 알고 있었는데, 그런 것을 자각몽이라고 부른다는 건 고등학생이 돼서야 알았어요.
그런데 요 근래에 서울에 올라와서 생활하면서 꿈을 너무 많이 꾸네요..
그 중에 한번은 제가 고향이 너무 그리웠던지,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로 가고 있더라구요. 꿈속에서요. 그런데 8차선 도로를 건너서 있는 골목이 왠지 지름길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단횡단을 했습니다.
그런데 건너는 도중 차가 달려오고 있다는 걸 인식하고, 중앙선에서 멈췄어요. 차가 지나가면 건널 요량으로요. 그런데 그 차가 중앙선을 넘어서 저에게 돌진해오는 거예요. 당연히 저는 자각몽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가 저를 피해가도록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실패했어요. 차에 치였어요;;
원래라면 차가 저를 피해가도록 만들거나, 아니면 차가 저를 피해가도록 만들지 못했으니 꿈에서 깼어야 하는 게 정상인데..
차에 치이는 순간 숨이 텁- 하고 막히면서 정말 아팠거든요.. 그리고 검붉은 색채감이 분명하게 떠올랐어요. 여기서 꿈에서 웬 색체가 있냐.. 라고 태클 걸어도 전 할 말이 없는 게, 저는 정말 그렇게 느꼈어요..ㅠㅠ;;
그리고 한동안 그 상태로 실제로 숨을 멈춘 채 누워있었어요.
숨을 어떻게 쉬려고 해도 맘대로 안 되고.. 그렇게 한 20초쯤 누워있었나, 누가 제 머리맡에서
‘수지야, 숨 쉬어. 입으로 숨 쉬려고 하지 말고, 코로. 깊게.’
‘수지야 숨 쉬어, 수지야...’
계속 그러는 거예요.
처음에는 꿈에서 저를 친 운전수 아저씨가 그러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는데.. 여하튼 그 사람 말 듣고, 겨우겨우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쉬자마자 꿈에서 깼습니다ㅋㅋㅋ...
이 사건을 잊고 지내다가, 오늘 또 꿈을 꿨어요.
저는 꿈을 꿀 때 그냥 개꿈이거나, 아니면 항상 꾸던 꿈의 배경이 나오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엘리베이터입니다. 분명히 우리 집에 가는 엘리베이터이긴 한데, 원래는 7층까지만 있어야 하는데 8층까지 나오는 엘리베이터가 있거든요. 그 엘리베이터를 타면 그 꿈에서만 나는 향기와 엘리베이터의 모습이 있어요. (좀 무섭게 생겼음요;;) 그런데 문제는 그 엘리베이터에 타면 내리기 힘들다는 것-_-.. 그래서 거의 악몽에 가깝죠ㅋㅋㅋ..
그런데 저번에 꿈속에서 차에 치인 사건 이후로 처음 꾸는 자각몽이라 만약에 이 엘리베이터가 추락해서 저번처럼 또 숨을 못 쉬면 어쩌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어찌어찌하여 잘 깨긴 했지만;;
꿈에서 깬 뒤 정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자각몽, 잘못 꾸면 위험할 수도 있을까요;;
Commen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