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장자
대도
위나라에서 은둔하는 선비인 서무귀가 위나라 충신인
여상의 추천으로 위나라 임금인 위무후를 만나고 오니,
여상이 묻기를,
"방금 뭘 얘기 했길래 대왕께서 저리 기뻐하시오?"
"그저 개, 말의 관상 보는 도리를 얘기 했을 뿐이오."
라고 서무귀가 말했다.
"이상하군. 나와 시서예악과 육도병법을 얘기하면서는
이리도 기뻐한 적이 없었는데."
서무귀가 답하기를,
"저 월나라에서 추방당한 사람의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지?
그가 나라를 떠난지 며칠 돼서는 친구만 봐도 기뻤고,
몇 달이 지나서는 아는 사람만 봐도 퍽 기뻤고,
일 년 뒤에는 월나라 사람같은 자만 봐도 기쁘더니,
몇 년 지나 숲에서 사람 발소리만 들려도 너무
기뻤으니.
만약 만난 사람이 형제친척이었다면 기뻐 기절하지
않았겠습니까?"
"임금께서는 너무 오래도록 친근한 얘기를 못 들었고,
도를 갖춘 진인을 못 만나신겁니다."
대도는 지기와 같다. 대도를 들으면 지기를 만난 듯
기쁘다.
저 또한 정담분들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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